“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Deadly Threat”
3
덜컹덜컹!
야간 운행을 하지 않는 메트로레인 시청역을 출발해 구암연구소역까지 직행했다.
보안총국장 하대수는 경호원들을 대동해 연결통로를 따라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지만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하대수의 표정이 전에 없이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메트로서울 시청사에서 김현석 시장과 대책을 논의하던 하대수는 최재성의 보고를 받고 한 달음에 달려와야 했다. 좀비가 총기를 사용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그는 아직 믿기지 않았다.
‘말도 안 돼! 그저 죽은 대원들의 총을 우연히 쥐었을 뿐이다. 총을 쏜다는 것은 단순히 돌을 던지는 행위와 비교할 수 없는 지능이야!’
폐쇄된 의무실에 최재성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문 앞에 이른 하대수가 거칠게 내뱉었다.
“문 열어, 테네시!”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에서 테네시의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진정하세요, 총국장님. 아직 최 조장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보면 몰라? 내 부하는 내가 잘 알고 있다. 당장 문 열어, 꼬맹이!”
“알겠습니다.”
자동문이 열리자 하대수가 의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최재성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초점이 흐렸다.
“초… 총국장님.”
“정신 차려!”
하대수는 최재성의 멱살을 쥐며 강하게 윽박질렀다.
“나를 알아보겠나?”
“예… 예……”
“좋아!”
하대수는 최재성의 멱살을 풀어주고는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보고해.”
“조… 좀비들이 낙엽 속에 잠복해 있었습니다… 동욱은 좀비의 쇠파이프에 찔려 죽었고…….”
“니미, 도구를 사용하는 건 확실하군.”
하대수는 시가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그리고!”
“놈들이… 집단으로 돌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또!”
“서정원이 좀비왕이나 좀비장군으로 추정되는 좀비한테 총을 겨눴는데…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다가 피를 토하고 죽었습니다.”
“젠장,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심령 소설 쓰냐?”
“사실입니다, 총국장님… 그 좀비 놈이 서정원으로 총으로 고삼득을 쐈습니다.”
“……!”
하대수는 시가를 질끈 문 채 최재성을 직시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고했다. 당분간 쉬어!”
의무실을 나선 하대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연구소 최상층으로 향했다.
과거 빌란트 소장이 사용했던 집무실로 들어선 하대수가 테네시를 호출했다.
“테네시, 최재성의 증언이 사실이냐?”
“좀비가 총을 발사했다는 증언은 다른 대원 둘의 증언과 일치합니다.”
“서정원이 두통을 호소하다 죽은 연유는?”
“시신이 있었다면 부검을 통해 밝혀낼 수 있지만 증언으로 만 추정하면 강력한 뇌양자파에 의해 사망한 것 같습니다.”
“뇌양자파?”
“그렇습니다. 고도의 뇌양자파는 공간을 격하고 사물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혈관은 충격에 약하기에 뇌양자파로 능히 터뜨릴 수 있지요.”
하대수가 강하게 반발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냐? 그 좀비 새끼가 초능력자라도 된다는 거냐?”
“총국장님, 좀비 바이러스가 지닌 생존 능력은 엄청납니다. 바이러스 변이에 의해 좀비가 고도의 지능을 지니게 되면 전혀 불가한 일도 아니지요.”
“고도의 지능과 뇌양자파… 하면 좀비왕이 진짜 존재한다는 거로군.”
“최 조장의 증언을 분석하면 좀비왕은 이미 포위망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비들의 집단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 새끼가 이곳 구암연구소를 노린다는 거냐?”
멀티비젼에 나타난 테네시의 모습이 우울해 보였다.
“좀비 바이러스가 이곳에서 살포됐으니까요. 지능보다는 본능으로 감지했을 겁니다. 만일 좀비왕이 군대를 결성하면… 메트로서울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어디 메트로서울뿐이겠냐? 인류는 멸절이라고!”
하대수는 대형 전망창으로 다가섰다. 캄캄한 도심이 오늘따라 더욱 어둡게 보였다.
그는 시가를 질끈 깨물었다.
“걱정 마라. 좀비왕만 죽이면 돼… 그런 좀비는 또 없을 테니까!”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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