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Army of God”

2

부우우웅!

동이 트기 무섭게 마츠이 지부장이 이끄는 가미카제 대원들이 본부를 나섰다. 2대의 방호차량과 6대의 개조트럭, 10대의 지프와 30대의 바이크, 100명의 대원들이 동원된 대규모 출동이었다.

마츠이는 방호차량 조수석에서 무전기를 통해 부본부장 겐죠와 교신했다.

“이제 부대를 나누어야겠군. 무운을 빌겠네.”

“예, 본부장. 무사히 귀환해서 만납시다.”

옥수수밭을 넘어선 부대는 양쪽으로 갈라졌다. 비스트 좀비들을 야산 좌우로 유인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마츠이는 방호차량에 장착된 외부 스피커를 통해 대원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독려했다.

“비스트 좀비들이 대거 몰려와도 절대 당황하지 마라.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본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라. 우리가 죽고 가족들을 지킬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택해야 한다.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면 어떤 경우에도 대열을 흩트리지 말아야 한다. 알겠는가?”

“예, 본부장님!”

탑승해 있는 대원들이 힘차게 복명하자 마츠이가 개전을 지시했다.

“추악한 짐승들이 마중 나왔다. 진격!”

부다당–!

5대의 바이크가 방호차량 앞으로 튀어나갔다. 바이크 핸들에는 우지 단기관총이 장착돼 있기에 주행 중에도 사격이 가능했다.

“카우우우!”

수백 구에 달하는 비스트 좀비들이 네 발로 뛰면서 초지를 가로질렀다. 자신들의 서식지가 위협받는 본능 때문인지 외침이 짐승들의 포효처럼 드셌다.

바이크에 탄 대원들이 핸들에 장착돼 있는 단기관총을 발사했다.

투투투–!

총탄이 우박처럼 뿜어지자 선두에서 달려들던 비스트 좀비들 십여 구가 대번에 고꾸라졌다. 그러나 쓰러지는 좀비들보다 달려들던 좀비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비스트 좀비들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바이크에 탄 대원들이 급히 핸들을 돌렸다.

“본대와 합류한다!”

바이크에 탄 대원들은 비스트 좀비들을 이끌며 방호차량으로 향했다.

마츠이는 방호차량 지붕에 장착돼 있는 화염방사기를 쥐고 있었다. 바이크 부대가 방호차량 뒤로 피신하자 그는 화염을 방사했다.

화르르륵!

십수 미터까지 방사되는 엄청난 불길에 비트스 좀비들이 화염에 휩싸여 비명을 질러댔다.

“크애애액!”

“카우우욱!”

화염방사기에 의해 전면이 불바다로 변하자 비스트 좀비들도 주춤주춤 물러섰다. 불을 두려워하는 본능이 야수들과 흡사했다.

트럭에 탑승해 있던 대원들이 화염 저편의 비스트 좀비들을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투투투– 탕탕–!

비스트 좀비들이 아무리 사납게 날래도 원거리에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기에 가미카제 대원들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백여 구 정도가 쓰러지자 비스트 좀비들은 야산 쪽으로 퇴각했다.

대원들은 초반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자 기분이 부썩 솟았다.

“하하! 새끼들, 별 거 아니네?”

“그러게. 진작 소탕 작전을 펼칠 걸 그랬어.”

“이런 추세면 서식지까지 무난히 진격할 수 있겠는 걸?”

여유를 찾은 대원들은 담배까지 피우며 잠시 느긋함을 즐겼다.

하지만 마츠이 지부장은 여전히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는 지붕에 선 채로 쌍원경으로 주변을 살폈다. 상당수 비스트 좀비들이 야산 쪽으로 도주하는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다.

“우리의 전격적인 공격이 통했나?”

그는 부본부장인 겐죠과 교신했다.

“날세, 부본부장. 그쪽 상황은 어때?”

“초반 전투에서 일격을 가했소. 놈들이 옥수수밭으로 죄다 도주했소. 본부장 쪽은 어떻소?”

“같은 상황일세. 한데 비스트 좀비들이 너무 순순히 도주한 게 조금 마음에 걸리는군.”

“우리의 화력에 겁을 먹은 거 아니겠소? 당장 놈들의 서식지까지 진격합시다.”

“아니, 잠시 더 관망하세. 어차피 서식지는 앙드레가 이끄는 특공대가 파괴할 테니까.”

“본부장, 지체할 이유가 없지 않소? 솔직히 외국인들의 지원을 받는 게 자존심이 상하오.”

“그런 소리 말게. 인류의 적인 좀비를 상대하는데 국적을 왜 따지는가?”

이때 무전기를 통해 겐죠의 다급한 외침을 들려왔다.

“이런 썅!”

“무슨 일인가, 부본부장?”

“놈들한테 포위당했소. 놈들이 전 방위에서 몰려오고 있소! 니미, 한갓 좀비 새끼들이 집단공격까지 펼친단 말인가?”

“어서 방어태세를 갖추게!”

무전을 끊은 마츠이는 쌍원경으로 주변을 살폈다.

비스트 좀비들이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그들은 자세를 바싹 낮춘 채 풀을 헤치며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영양을 사냥하기 위한 암사자들의 접근 방법과 유사했다. 놀랍게도 그들 부대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에워싼 상태였다.

‘믿을 수 없군. 집단 공격을 펼칠 지능까지 지녔단 말인가?’

마츠이는 대원들을 향해 외쳤다.

“놈들이 전 방향으로 공격해 온다. 전투 준비!”

놀란 대원들이 지프와 개조트럭을 밀집시키고는 총기를 점검했다.

곧이어 수백 구의 비스트 좀비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포위망을 형성한 채 달려드는 비스트 좀비들의 기세는 끔찍할 만큼 빠르고 사나웠다.

“쏴라!”

마츠이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은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투투투–!

전 방위로 총탄이 뿌려졌지만 비스트 좀비들은 앞서와 달리 좌우로 이동하면서 달려들기에 조준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밀집 대형이 아니었기에 고꾸라지는 숫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원형 포위망이 급속도로 좁혀지면서 선두의 비스트 좀비들이 개조트럭 근처까지 바싹 접근했다.

트럭의 짐칸에 철판을 둘렀기에 일반 좀비들은 기어오르지 못하겠지만 비스트 좀비들은 놀라운 점프력으로 짐칸 위까지 뛰어올랐다.

“카우우우!”

“크르르르!”

마츠이는 방호차량 주변으로 화염방사기를 방사하며 외쳤다.

“조준 사격! 방어선을 지켜라!”

이에 대원들 절반은 소총을 내리고 권총으로 근접사격을 전개했다.

탕, 탕, 탕!

개조트럭 위로 달려들던 비스트 좀비들이 연이어 나가동그라졌다. 그 와중에 한 구의 좀비가 철판을 타고 올라 짐칸으로 뛰어들었다.

“카우우!”

비스트 좀비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대원 둘을 할퀴고는 한 명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니미, 호시노가 물렸어!”

“젠장, 저 짐승 새끼를 죽여!”

대원들을 당황해하자 조장이 비스트 좀비의 대가리를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내가 맡겠다! 다른 놈들의 침입부터 저지해!”

탕, 탕!

비스트 좀비와 더불어 목덜미가 물어뜯긴 대원도 총에 맞아 쓰러졌다. 사망자가 발생하자 대원들의 눈이 뒤집혔다.

“쏴아–쏴!”

“개새끼들! 모조리 죽여!”

투투투–!

요란한 총성이 야산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길을 우회해 야산 북쪽으로 접근한 앙드레 일행은 신중한 모습으로 서로를 보았다.

“전투가 시작됐나 보군.”

앙드레가 벼랑에 가까운 비탈을 올려보았다.

“서두르자. 서식지를 파괴하면 비스트 좀비들도 되돌아올 거다. 그래야 동료들을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유키나가는 예상보다 훨씬 비탈에 난색을 표했다.

“이거… 오르기가 쉽지 않겠는 걸?”

그러자 요아가 로프를 쥐고는 비탈을 뛰어올랐다.

“나만 믿어!”

앙드레도 로프를 쥐고 비탈을 따라 도약했다. 그는 왼발로 바닥을 찰 때마다 5,6미터씩 점프했다.

이를 본 유키나가와 대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아, 정말 대단해.”

“어떻게 저런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거지?”

벼랑 위로 오른 앙드레와 요아가 로프를 내려주자 하메시가 가장 앞서 올랐다. 로프를 잡고 기어오르는 그녀의 몸놀림도 다람쥐처럼 날렵했다. 그녀는 아직 체구가 크지 않다 보니 두 자루 칼을 허리에 찰 수가 없어 등에 X자로 교차해 메고 있었다.

유키나가와 대원들의 시선이 왕첸에게 쏠렸다.

왕첸은 어색한 미소를 띠며 손을 저었다.

“하하, 난 그저 평범한 인간이야. 저런 돌연변이가 아니니 안심하라고.”

왕첸과 유키나가는 대원들과 함께 로프를 잡고 벼랑을 올라갔다.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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