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The Legendary Sword”
3
끼익!
탑차의 뒷문이 열리면서 구수한 냄새가 풍겼다. 탑차 짐칸에는 풀을 엮어 만든 바구니에 옥수수빵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오, 빵이로군.”
모리는 옥수수빵을 쥐고는 우물거렸다.
“좋아. 모처럼 제대로 된 빵을 먹어보는군. 다른 건 뭐지?”
“두유와 고구마잼입니다.”
유키나가는 다른 탑차의 뒷문을 열어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모리는 커다란 밀폐용기를 열고 두유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 좋다. 정말 갓 짜낸 우유처럼 향긋해.”
모리는 부하들에게 밀폐용기를 던져주었다.
“너희들도 마셔라.”
“예, 보스.”
야마시다와 조직원들은 스테인리스 컵에 두유를 따라 맛있게 마셨다.
모리는 3대의 탑차를 쓸어보았다.
“방호차량은 자네들이 직접 제작해서 가져가. 소이탄도 서른 발쯤 주지. 소총과 총탄도 넉넉해 챙겨주겠네. 그러면 되겠지?”
이에 앙드레가 앞으로 나섰다.
“화염방사기가 장착된 방호차량이 두 대는 필요하오. 소이탄은 적어도 쉰 발 이상이 있어야 하고 씨포도 상당량이 필요하오.”
모리는 앙드레를 찬찬히 뜯어보고는 물었다.
“군인 출신인가?”
“그렇소. 프랑스 외인용병부대 출신이오.”
“휘유, 그렇다면 대단한 전투력을 지녔겠군. 나도 소시 적에는 외인용병부대에 입대하려고 했었지. 뭐, 신체검사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모리는 탑차에 실린 물품들을 쓸어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이 정도 식량으로 그 많은 무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쳐.”
유키나가가 추가 보상을 제안했다.
“보스, 지금 농장에는 옥수수가 풍성하게 열려 있습니다. 두 달만 지나면 고구마도 캘 수 있고 콩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비스트 좀비들만 제거하면 탑차 3대분의 식량을 더 가져오겠습니다.”
“좋아, 마츠이 본부장을 믿고 지원하겠네. 원하는 만큼의 무기를 챙겨 가.”
모리의 조직원들이 탑차의 식품들을 내리자 가미카제 대원들은 무기와 탄약, 소이탄을 챙겨 실었다. 하지만 모리상사에도 온전한 방호차량이 없기에 직접 철판을 덧대 용접을 해서 제작해야 했다.
기계공학이 밝은 왕첸이 방호차량 개조를 지휘했다.
“자, 바퀴 쪽은 중간까지 철판을 덧대고 창문은 안팎으로 철망을 둘러. 아, 화염방사기는 지붕에 설치한 거니까 차량 내부에도 간단하게 사다리를 설치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요아와 하메시는 선반에 진열돼 있는 무기를 둘러보았다.
수백 정에 달하는 각종 소총과 권총, 유탄발사기, 기관총을 비롯해, 특수한 무기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모리는 앙드레와 함께 한쪽 탁자에서 양주를 마셨다.
“이건 헤네시 엑스트라일세. 마셔 봤는가?”
“헤네시 엑스트라 급이면 최고급 꼬냑이군. 워낙 비싼 술이라 딱 한잔 마셔본 기억이 있소.”
“그렇다면 얼마나 향긋한 술인지 잘 알겠군.”
“한데 이 많은 무기들을 어떻게 보유하게 된 거요?”
“내가 무기에 대해 관심이 좀 많네. 좀비 세상이 되자 군부대를 하나 털어 다양의 무기를 확보했지. 이후에도 무기가 숨겨진 곳이면 찾아가서 실어왔네.”
“이 정도 무기면 군대도 조직할 수 있는데 왜 무기상에 만족하는 거요?”
모리는 쿠바 산 시가를 피우며 씨익 웃었다.
“군대가 뭐 필요하겠는가? 난 좀비들과 싸우고 싶지도 않네. 놈들과 싸우려는 놈들한테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내가 필요한 물품을 받으면 되는 거지.”
“보스가 지닌 무기들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모리상사를 유지할 수 있었소?”
“자네 말대로 많은 놈들이 내 무기고를 탐냈지. 특히 서브시티를 지배하는 야쿠자 조직들이 여러 번 습격해 왔네. 하지만 우리 모리상사가 철옹성이라 엄청난 피해만 당해 도주했네. 결국은 놈들도 화해를 요청하고 나한테 무기를 구입해 가네. 야쿠자 놈들이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난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되었지.”
앙드레는 꼬냑 한잔을 입에 털어 넣고는 물었다.
“모리 보스, 만일 좀비 세상으로 만든 놈들이 누구인지 안다면 싸울 의도는 있소?”
“어떤 놈들인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애니그마 연구소요. 내가 일본으로 건너온 것도 도쿄에 있는 놈들의 지부를 파괴하기 위함이오.”
“하핫, 훌륭하군.”
모리는 앙드레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워보였다.
“어떤 세상이든 자네 같은 영웅이 존재하지. 하지만 난 그런 영웅 노릇에는 흥미 없어. 놈들을 죽인다 해도 예전의 세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의 염세적인 답변에 앙드레는 다소 실망했다. 하지만 모리처럼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 대다수이기에 그를 탓할 수도 없었다.
이때 무기를 구경하던 요아와 하메시가 다가섰다. 요아는 UMP기관단총에 불케이노 유탄발사기를 장착했다.
“보스, 유탄발사기 하나 달았어요. 괜찮죠?”
“요시(좋아)! 난 미인한테는 후한 편이거든.”
“하하, 역시 보스답게 보는 눈이 있군요.”
모리는 하메시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우리 꼬마 아가씨도 하나 골라 보지 그래?”
“난 총에는 관심 없어요. 그리고 난 꼬마가 아니에요. 내 이름은 하메시입니다.”
“하핫, 내가 한방 맞았군.”
모리는 몸을 일으켰다. 기분 좋게 술을 마셔서인지 다리를 비틀거렸다.
“칼을 찬 것을 보니 도법을 배웠나 보군. 마침 하메시에게 어울리는 칼이 있어.”
진열대 한쪽으로 수십 개의 칼이 걸려 있었다. 칼집만 보아도 명인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모리는 중간에 걸려 있는 칼을 손에 쥐었다.
“어떤 사무라이가 이 칼을 저당 잡히고 기관총을 두 정 가져갔지. 야쿠자 놈들한테 아내가 겁탈을 당했다고 하더군. 아무리 도법이 능해도 칼로는 상대할 수 없기에 총을 가져갔는데 여태 돌아오지 않았으니 뒈진 게 분명해. 그자의 말로는 칼 이름이 아카즈키(단월)이라 했어.”
스르릉…….!
칼을 뽑자 도신에서 붉은 광채가 피어나왔다.
하메시가 나직이 감탄을 토했다.
“멋지군요. 단월이면 붉은 달이란 뜻인데… 그래서 칼이 붉은가 보군요.”
“하메시, 네 칼과 한번 겨뤄볼까?”
“좋아요. 내 칼도 하찮은 칼은 아닙니다.”
칼을 뽑아든 하메시가 모리와 대치했다.
요아가 앙드레 옆으로 서며 우려의 표정을 띠었다.
“괜찮을까?”
“걱정 마. 모리 보스가 하메시를 다치게 할 것 같지는 않군.”
요아가 목소리를 낮추며 장난스런 미소를 띠었다.
“내 말은 하메시가 모리 보스의 목을 벨까봐 걱정스럽다는 뜻이야.”
모리는 단월도를 비스듬히 늘어뜨렸다.
“자, 공격해.”
“타앗!”
정면으로 달려든 하메시가 유연하게 옆으로 방향을 틀며 모리의 옆구리를 공격했다.
모리는 흠칫했지만 단월도를 휘둘러 하메시의 칼을 쳐냈다.
쨍그렁!
하메시의 칼이 대번에 동강났다.
“……!”
하메시는 자신의 잘린 칼을 보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러섰다.
“정말 예리한 칼이군요. 내가 졌어요.”
“하핫, 내가 이긴 게 아니라 아카즈키가 이겼을 뿐이니 너무 상심마라.”
모리는 단월도를 칼집에 꽂고는 하메시에게 내밀었다.
“받아.”
“예에? 이 귀한 칼을 왜…….?”
“무사는 칼이 있어야지. 네 칼을 훼손시켰으니 아카즈키가 너를 지켜줄 거다.”
“…….”
“받아, 하메시. 내게도 딸이 있었다. 여태 살아있다면 네 나이쯤 되었을 거야.”
하메시는 공손하게 절을 올리고는 무릎을 꿇었다.
“고맙습니다, 보스. 아카즈키를 제 몸처럼 아끼겠어요.”
“그래, 병기는 주인을 만나야 빛나는 법이지.”
모리는 하메시를 일으켜 세우고는 단월도를 건네주었다.
하메시는 마음에 드는 병기를 소유하게 돼서인지 흥분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녀에게는 드문 감정 표현이었다.
하메시가 좋아하자 요아도 기뻐했다.
“축하해, 하메시. 이름도 멋져, 단월도.”
4
앙드레는 진열돼 있는 칼과 검, 단도 등을 쓸어보다가 상단에 걸려 있는 주시했다. 푸른빛 칼집에 용이 음각돼 있는데 보는 서릿발 같은 한기를 뿜어냈다.
“모리 보스, 저 칼은 뭐요?”
“음, 아오조라 말인가?”
“아오조라…….?”
앙드레가 의아한 표정을 띠자 하메시가 설명해 주었다.
“푸른 하늘이라는 뜻이야. 한자로는 창천이지.”
“그렇다면 창천도로 부르는 게 훨씬 멋지군. 보스, 저 칼을 보고 싶소.”
“안 되네. 저건 파는 물건이 아니야.”
“팔지 못하는 이유가 뭐요?”
“아오조라는 일본의 전설적인 고대 무사의 한이 서려 있네.”
“한이라면……?”
“일본에 미야모도 무사시라는 전설적인 무사가 있었지. 혹시 들어봤는지 모르겠군.”
이에 요아가 아는 체를 했다.
“아, 무사시! 오래 전 일본 만화에서 본 적 있어요. 일국을 상대할 수 있는 무사로 그려졌더군요. 뭐, 조금은 뻥이겠지만…….”
“당시는 성이 하나의 나라로 불리었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 그는 혼자서 수천 명의 무사도 상대할 수 있는 도신이 분명하네.”
“하면 저 창천도가 미야모도 무사시의 칼이에요?”
“아닐세. 그는 칼에 연연하지 않을 만큼 지고한 경지에 이른 무사이지. 창천도는 그에게 패한 무사들이 한을 담아 제작된 것일세.”
모리는 창천도를 바라보며 내력을 얘기해 주었다.
“당시 최고의 무사들이 미야모도 무사시에게 패해 명예를 잃었지. 그들 대부분 칼을 꺾은 채 은둔해 살았네. 한데 아오다치라는 무사가 그들을 찾아다니면서 부러진 칼을 수거했네. 때로는 그들의 한이 담긴 피를 묻히기도 했지. 아오다치는 당대 최고의 장인을 찾아가 칼을 제작해 줄 것은 부탁했고 장인은 부러진 칼과 무사들의 한이 서린 피를 용로에 녹여 한 칼을 만들어냈네. 그것이 바로 이 아오조라, 즉 창천도이지.”
요아와 하메시가 나직이 탄성을 토했다.
“와아, 뻥이겠지만 내력은 신기해.”
“창천도… 저게 무사들의 한이 서린 칼이라니…….”
앙드레가 모리와 나란히 서며 물었다.
“그 무사가 창천도로 미야모도 무사시를 죽였소.”
“당치 않네. 죽은 사람은 오히려 아오다치일세.”
“그건 또 무슨 소리요?”
“창천도를 제작한 명인은 무사들의 한이 서린 칼이라 사람을 베도 피가 묻지 않는다고 자부했네. 그러자 아오다치가 창천도로 장인을 벴지. 과연 장인의 장담한 대로 칼에는 피 한 방울 묻지 않았다고 하였네.”
요아가 가볍게 인상을 찡그렸다.
“예미, 잘 나가다가 얘기가 왜 이렇게 처절해? 훌륭한 칼을 제작해 준 장인에게 절을 해도 시원치 않는데 죽였단 말이에요?”
“그저 전설이니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
“그 잔인한 새끼는 어떻게 됐어요? 무사시와 한판 붙었나요?”
“싸우지도 못했네. 칼에 스며든 무사들의 한과 장인의 원혼 때문인지 아도다치는 광기에 시달려 창천도로 자신의 목을 베고 죽었지.”
“고거 쌤통이다!”
모리의 표정이 숙연해졌다.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창천도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온전하게 산 사람은 없었네. 대부분 창천도를 노리는 자들에게 피살되거나 광기에 시달려 자결하고 말았지. 내가 오래 전 창천도를 입수했지만 아직 칼을 뽑아보지 않았어.”
“난 미신을 믿지 않소.”
앙드레가 창천도의 내력을 무사하자 모리가 돌아섰다.
“자네는 믿지 않아도 난 믿을 수밖에 없으니 창천도를 내줄 수 없네. 나중에 내가 죽으면 함께 묻힐 생각일세.”
“사람을 베도 피가 묻지 않는 칼이라면 신병이라 할 수 있소. 그런 병기를 어찌 사장시킬 수 있겠소?”
앙드레는 손을 뻗어 창천도를 끌어내렸다.
“그만 두지 못해!”
모리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칼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저주가 담겼기에 내주지 않으려는 것일세. 이런 내 호의를 왜 몰라?”
“그 저주는 내가 받겠소.”
“뭐라고?”
앙드레는 주저 없이 창천도를 뽑았다.
차앙…….!
푸른 칼집에서 뽑혀 나온 칼은 은은한 푸른빛을 발했다. 얼마나 예리한지 칼끝에서 저절로 예기가 뿜어졌다.
“이런 칼이면 철도 벨 수 있겠군.”
그는 벽에 기대 세워져 있는 소련제 AK47 소총을 후려쳤다.
챙강!
날카로운 쇳소리는 칼이 부러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AK47의 강철 총신이 대번에 동강났다.
요아와 하메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와아, 정말 철을 잘랐어!”
“그러게. 전설이 사실인가 봐.”
모리가 엄한 표정으로 앙드레를 직시했다.
“창천도의 예리함을 확인했으니 됐는가. 어서 칼을 집어넣게.”
“아직 아니오.”
앙드레는 칼날을 세워 손가락을 가져갔다. 손끝이 칼날에 채 닿기도 전에 피부가 베이면서 피가 흘렀다.
똑… 똑……!
핏방울이 도신을 타고 흘렀다. 과연 모리의 얘기해 준 전설처럼 핏방울은 칼에 전혀 묻지 않았다.
모리가 손을 내밀었다.
“이제 전설이 거짓이 아님을 알겠지? 그만 건네게. 행여 자네에게 화가 치밀 수 있어.”
“내가 칼을 뽑았고 내 피까지 묻혔으니 저주를 받아도 내가 받을 거요. 보상은 충분히 하겠소.”
앙드레는 창천도를 칼집에 꽂았다.
요아가 하메시의 표정을 힐끗 보고는 앙드레에게 청했다.
“앙드레, 그 칼을 하메시에게 선물하는 게 어때?”
“하메시한테?”
“그래, 내가 듣기에 일본의 무사들은 칼을 두 자루씩 지닌다고 했어. 하메시도 여인 무사이니 칼을 두 자루는 지녀야 하잖아?”
앙드레는 하메시를 돌아보았다.
“하메시, 칼을 두 자루나 지니고 다닐 수 있겠어?”
“다른 칼이라면 모를까 창천도라면 꼭 지니고 싶어요.”
앙드레는 잠시 생각하다가 모리에게 물었다.
“창천도를 하메시에게 선물하면 저주도 따라가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네. 하지만 빌려주는 것으로 하면 저주는 원주인을 벗어나지 않을 것도 같군. 나도 하메시가 창천도 때문에 다치는 것을 원치 않네.”
“알겠소.”
앙드레는 하메시에게 창천도를 건넸다.
“칼은 나보다 하메시에게 더 어울리겠어. 단 빌려주는 것으로 하자.”
“캡틴……!”
하메시가 감동에 젖어 한 걸음 다가섰다.
“고마워요, 캡틴. 정말 갖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주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난 어떤 저주도 두렵지 않으니까.”
“그래, 저주를 받아도 내가 받을 테니 하메시는 안심해도 될 거야.”
앙드레가 창천도를 건네자 하메시는 칼을 받아 가슴에 품었다.
“이 칼로 내 가족과 동료들의 한을 풀겠어요.”
앙드레는 흐뭇한 표정으로 하메시를 바라보다가 모리를 향해 돌아섰다.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미안해요, 보스. 대신 귀한 물건으로 보상하겠소.”
그는 상의 포켓에서 납작한 알루미늄 케이스를 꺼냈다. 반으로 접힌 케이스를 열자 약물이 들어있는 투명한 앰플이 보였다. 테네시가 개발한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였다.
“이건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요.”
“뭐, 뭐야? 치료제?”
크게 놀란 모리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치료제와 앙드레를 번갈아보았다.
“정말… 좀비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앙드레는 앰플 한 개를 모리에게 건네주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소. 하지만 서울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 엄마를 치료한 적이 있으니 일본의 좀비 바이러스도 어느 정도는 치료할 수 있을 거요. 이게 전부라 많이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하시오.”
“허허,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라니… 이런 게 존재할 줄 몰랐네.”
모리는 바깥에서 작업하고 있는 조직원들을 힐끗 살피고는 치료제를 품속에 넣었다.
“이 사실은 비밀로 하겠네. 만일 자네가 치료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모두가 자네를 죽이려 할 테니까. 물론 나까지도 말일세.”
모리는 창천도를 품고 있는 하메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메시, 창천도가 너를 지켜줄 것이다.”
“예, 저도 믿어요.”
모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선반에 걸쳐 놓은 샷건을 집어 들었다.
“캡틴 앙드레, 창천도가 아무리 전설의 칼이라도 내 목숨보다 귀할 수는 없네. 이 샷건을 추가로 주겠네.”
“그건 모리 보스의 무기가 아니오.”
“뭐, 한 동안은 즐겨 사용했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내 몸이 근접전을 벌일 상황이 못돼 샷건을 쓸 일이 없네. 좀비 슬레이어인 자네에게 적합할 것 같구먼.”
샷건을 받아 쥔 앙드레는 그의 호의를 수용했다.
“고맙소, 보스. 샷건을 사용할 때마다 모리 보스를 생각하겠소.”
“하핫! 그렇다면 내가 영광이지.”
모리는 앙드레 일행을 훑어보았다.
“자네들이 세상을 구할 영웅들임을 의심치 않겠네. 부디 좀비 세상을 끝내 주게나.”
Written by : Michael
Subscribe To My Newsletter
BE NOTIFIED ABOUT BOOK SIGNING TOUR DATES
“Stay connected and be the first to know about my latest stories, updates, and exclusive content. Subscribe to my newsletter and never miss out on new adventures, writing tips, and behind-the-scenes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