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Sub-City of Tokyo”*
“무슨 소리야? 칼 쥔 계집은 영락없는 쪽발이야.”
극우파를 간단히 제압한 앙드레 일행의 압도적인 전투력은 재일한국인들에게도 두려움으로 작용했다. 만일 저들의 공격을 받게 되면 자신들의 진영도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극우파 일본인들은 현관 앞에 두 손을 머리에 얹은 채 무릎이 꿇려졌다.
요아는 그들의 머리 위로 위협사격을 가했다.
투투투!
“미친 새끼들아,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좀비들을 바깥에 두고 서로 총질이야? 정말 싸우고 싶으면 학교 밖으로 던져줄 테니 좀비들과 싸워! 알았어?”
앙드레가 요아를 진정시키고는 극우파들을 쓸어보았다.
“누가 대장이냐?”
스마트 워치를 통해 일본어로 전달되자 머리를 빡빡 민 청년이 잔뜩 인상을 긁으며 일어섰다.
“당신 조센징이구먼?”
그러자 요아가 냅다 빡빡머리 청년을 걷어찼다.
“그래, 쪽발아. 난 한국산 토종김치다! 이 사람은 버터로 버무린 김치이고!”
“요아, 참아라 해.”
왕첸이 요아를 뒤로 이끌자 하메시가 빡빡머리 청년 앞으로 다가섰다.
“이름이 뭐냐?”
“이런 썅, 넌 일본년이잖아? 네가 왜 조센징들과…….”
순간 하메시의 손에서 일본도가 번득였다.
“악!”
비명을 지르면 물러선 빡빡머리는 목덜미에서 축축한 감촉을 느끼며 귓가를 훑었다. 손에서 붉은 피가 흠뻑 묻어 나왔다. 귀를 만져보니 밋밋했다. 귀가 잘린 것이다.
“으아아, 이년이……!”
하메시는 빡빡머리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한번만 더 묻겠다. 이름이 뭐냐?”
“고… 고바야시……!”
“고바야시, 캡틴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해. 조금이라도 불손하면 다음은 네 귀가 아니라 목이 잘릴 테니까.”
하메시의 음성은 잔잔했지만 이미 실력을 보여주었기에 고함보다 훨씬 위압적이었다.
고바야시는 손수건으로 귀의 부상을 틀어막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소.”
앙드레가 본관 건물 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고바야시, 너희는 왜 저들과 싸우는 거냐?”
“저 조센징… 아니 재일한국인들이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바람에 세상이 이렇게 되었소. 저 새끼들은 모조리 죽여야 돼!”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렇소!”
“불과 삼 년 만에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인구 수십억 명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 모두가 재일한국인 때문이라는 거냐?”
고바야시의 눈가 근육이 씰룩거렸다.
그 역시 자신의 주장이 억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혐한과 반한이 극우파의 주된 선동이었기에 지금 와서 물러설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주장하자니 요아의 총과 하메시의 칼이 두려웠다.
“그… 그건……!”
앙드레는 본관 건물을 향해 외쳤다.
“그쪽 대표자는 이리 오시오!”
잠시 후 소련제 구형 자동소총인 AK-47를 손에 쥔 중년인이 청년 둘을 대동해 다가섰다. 중년인은 이마에 부상을 당했는지 붕대를 두르고 있었다.
“난 앙드레 김이라고 하오. 한국계 미국인이오. 하지만 지금은 국적과 무관하게 이 싸움을 만류하고 싶소.”
중년인이 조심스럽게 말을 받았다.
“나는 가데다… 아니, 김전이라 하오. 우리 역시 마찬가지요. 좀비들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 왜 같은 사람끼리 싸우려 하겠소? 우리가 비록 재일한국인이지만 일본 땅에서 살고 있는 이상 일본인들과 원수로 살고 싶지는 않소.”
“그렇다면 이들과 화해하시오.”
앙드레가 중재하자 김전은 고바야시에게 악수를 청했다.
“고바야시, 왜 우리가 싸워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적은 바깥에 있는 좀비들이 아닌가?”
“좆도, 당신과 악수하느니 차라리 좀비 새끼들과 악수를 하겠다. 퉤엣!”
고바야시는 고개를 돌리며 가래침을 내뱉었다.
이를 본 요아가 자동소총의 노리쇠를 후퇴시켰다.
철컥!
“오냐! 말 잘했다, 쪽발아! 어디 좀비 놈들과 즐겁게 악수해 봐라. 그리고도 온전하면 네놈을 살려주겠다!”
요아는 고바야시의 등을 총구로 찔렀다.
“어서 밖으로 나가, 새끼야!”
그러자 앙드레가 요아의 총을 밀쳤다.
“내게 맡겨.”
그는 왕첸에게 지시를 내렸다.
“왕첸, 당장 정문을 폭파해.”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캡틴?”
“어서!”
앙드레의 엄한 표정에 왕첸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냥 겁주려는 게 아니고 진짜로?”
“그래!”
“알았어.”
왕첸이 바이크에서 C4를 챙겨 정문으로 향하자 고바야시를 비롯한 극우파들이 하얗게 질렸다. 김전과 두 청년도 두려움에 젖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고바야시가 턱을 덜덜 떨었다.
“지… 지금 뭐하자는 거요?”
앙드레는 차가운 눈으로 극우파들을 쓸어보았다.
“선택해라. 이제라도 힘을 합쳐 좀비들과 싸우겠다면 재일한국인들이 있는 본관으로 총을 들고 달려가고, 끝까지 재일한국인들과 맞서겠다면 여기서 좀비들과 악수해라.”
극우파 일본인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하… 함께 싸우겠소!”
“제발 문을 폭파하지 마시오!”
“다시는 재일한국인들과 싸우지 않겠소!”
그들이 울상이 되어 외쳤지만 앙드레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왕첸, 준비됐냐?”
왕첸이 정문을 등친 채 달려오면서 발신기 보턴을 눌렀다.
“뻥이요!”
콰아앙!
C4가 폭발하면서 철문이 박살났다. 그 바람에 정문을 두드리고 있던 좀비들 수십 구가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진입로가 열리면서 수백 구의 좀비들이 괴성을 지르면 교내로 진입했다.
“카우우우!”
좀비들의 엄청난 공격에 놀란 극우 일본인들이 아우성을 치며 본관 건물 쪽으로 달아났다.
“어서 피해!”
“저 미친 것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앙드레 일행은 천천히 퇴각하면서 앞서 덤벼드는 좀비들만 쓰러뜨렸다.
고바야시를 비롯한 극우파들은 재일한국인 진영에 합류해 함께 총을 쏘아댔다.
4
투투투– 탕, 탕!
양측 연합부대원들이 백 명에 달했지만 화력은 대단치 않기에 좀비들의 난입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좀비들이 바싹 다가서자 김전이 퇴각을 명했다.
“건물 내로 후퇴해!”
한일 연합부대원들은 허둥지둥 본관 건물 내로 피신했다. 앙드레 일행이 좀비들의 추격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수십 명은 뜯어 먹혔을 것이다.
앙드레 일행도 한일 연합 부대에 이어 본관 안으로 진입했다.
김전이 진땀을 흘리면 사정했다.
“캡틴 리, 제발 부탁이니 좀비들을 막아주시오.”
고바야시 역시 두 손을 모은 채 연신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잘못했소. 다시는 재일한국인들과 싸우지 않을 테니 저 괴물들을 쫓아주시오, 캡틴.”
앙드레는 천천히 2층 계단으로 향했다.
“살고 싶으면 모두 옥상으로 대피해.”
김전과 고바야시가 각기 부대원들을 이끌었다.
“모두들 옥상으로!”
“어서 움직여, 어서!”
잠시 전까지 서로를 향해 총질을 하던 그들이었지만 좀비들의 공격을 받게 되자 동료가 되었다. 그들은 넘어진 사람을 부축해 함께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투투투–!
앙드레 일행은 연합부대원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계단을 막아선 채 좀비들의 추격을 저지했다.
옥상을 다녀온 왕첸이 연합부대원들의 대피상황을 보고했다.
“캡틴, 모두 피신했어.”
“좋아. 옥상으로 진입한 후 연결계단을 폭파해.”
“그러면 좀비들이 쫓아오지 못하겠지만 모두가 옥상에서 고립될 텐데?”
“상관없어.”
“하하. 뭐, 캡틴이 상관없다면야.”
왕첸은 옥상으로 이어지는 연결계단에 C4를 설치했다.
“설치 완료!”
앙드레는 요아와 하메시를 대동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왕첸이 마지막으로 들어서자 고바야시가 급히 철문을 닫고 빗장을 걸었다.
왕첸은 원격 기폭장치를 눌렀다.
“뻥이요!”
철문 밖으로 요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콰아앙!
연결계단이 붕괴되면서 계단을 밟고 오르던 좀비들이 잔해와 함께 추락했다. 연결계단이 사라지자 좀비들은 다른 진입로를 찾기 위해 건물 복도로 흩어졌다.
건물 안팎이 온통 좀비들의 세상.
괴성을 지르며 뻔질나게 건물을 드나드는 좀비들을 내려다보는 연합부대원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했다.
옥상으로 오르는 연결계단이 끊겼기에 좀비들의 난입은 우려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앞으로가 문제였다. 급히 피신하느라 탄약과 보급물자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에 먹을 게 턱없이 부족했다.
교정이 온통 좀비들로 뒤덮었으니 외부의 지원도 생각할 수 없었다.
연합부대원들은 절망감에 젖어 옥상 난간에 기대앉았다. 동병상련의 심정 때문인지 극우파 일본인들과 재일한국인들은 담배를 나눠 피우며 서로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왕첸은 창밖으로 몸을 내민 채 옥상을 향해 허우적거리는 좀비들을 내려다보며 키득거렸다.
“아유, 불쌍해라. 마음 같아서는 내 살 한 덩이 떼어주고 싶어.”
요아는 권총으로 좀비들을 조준 사격했다.
“왕 서방, 네 살덩이는 질겨서 먹지도 않을 거다.”
“그러면 여기 있는 인간들을 하나씩 던져줄까?”
“농담은 그만 해. 여기 있는 것들 얼마나 겁이 많은지 벌써부터 질질 짜고 있어.”
하데시가 앙드레 쪽을 바라보며 나직이 뇌까렸다.
“캡틴… 멋있어.”
이에 요아가 쌍심지를 돋으며 다그쳤다.
“하메시, 너 지금 누구한테 꼬리를 치려는 거야? 앙드레는 내가 이미 침을 발라 놓았다고! 감히 누구한테 눈독을 들이려는 거야”
“캡틴은 정말 대단해. 극우파들과 재일한국인들을 순식간에 한 팀으로 만들었어.”
“앙드레가 원래 그런 사람이야. 그러니 쓸데없이 반하지 않아도 돼.”
“너희와 동료가 되기를 잘한 것 같아.”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면서 요아는 하메시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하메시, 같은 여자라서 하는 소리니까 잘 들어. 데니시를 존경하는 건 얼마든지 환영해. 하지만 좋아한다든가 몸이라도 한번 바치겠다는 하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
“캡틴이 날 원해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요아가 발작하듯 외치고는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회유했다.
“앙드레는 아픔이 많은 사내야. 나만이 위로해 줄 수 있다고. 그러니까 딴생각 품지 말라는 거야. 네 상대는 따로 있잖아?”
그녀는 엄지로 왕첸 쪽을 가리켰다.
“너한테는 저치가 딱 어울려. 한 명은 졸라 수다스럽고 한 명은 벙어리처럼 과묵하니 천생연분이지 뭐.”
하메시는 자신의 어깨에 둘러진 요아의 팔을 풀었다.
“난 캡틴을 존경할 뿐이야.”
하메시가 난간을 따라 걸어가자 요아가 내심 욕설을 퍼부었다.
‘나이도 어린 게 벌써부터 연애질이야? 한번 확실하게 눌러주어야겠어.’
5
오후 무렵.
초등학교 본관 건물 주변은 여전히 좀비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좀비들도 옥상으로 접근할 방도가 없는 것을 인지했는지 더는 발광하지 않았다. 하지만 옥상 위에 몰려있는 먹이를 포기할 수 없기에 포위망을 풀지 않았다.
앙드레는 옥상 난간에 걸터앉은 채 좀비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가끔씩 좀비들을 향해 총질을 해댔지만 그는 권총 한번 쏘지 않았다.
이때 고바야시와 김전이 앙드레 뒤로 다가섰다.
“캡틴, 우리 양측은 절대 싸우지 않겠다고 맹세했소.”
“그렇소, 캡틴 리. 모두가 동료가 돼서 함께 좀비들과 싸우기로 약속했소.”
앙드레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다행이군.”
고바야시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옥상은 탄약과 식수조차 부족해 도저히 싸울 수가 없소. 캡틴 일행이 좀비들을 교정 밖으로 격퇴시켜 주어야 정문을 봉쇄한 후 좀비들과 맞설 수 있소.”
“우리한테도 그럴 능력은 없어.”
“무… 무슨 소리야? 하면 왜 정문을 폭파해 좀비들을 끌어들였단 말이오?”
“당신들이 서로 싸우는 꼴이 너무 구역질나서.”
앙드레는 옥상 바닥으로 내려섰다.
“어쨌거나 당신들이 서로 동료가 되었다니 우리는 이제 가도 되겠군.”
“캡틴 리!”
김전이 앙드레의 팔을 쥐었다.
“여기 대부분이 가족을 두고 있소. 제발 좀비들을 격퇴시켜 주시오.”
앙드레는 김전의 팔을 냉담하게 뿌리치며 돌아섰다.
“요아, 하메시, 왕첸! 출발한다!”
다가선 요아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이들은 어쩌고? 정말 이렇게 내버려 둘 거야?”
“저들이 진심으로 협력하면 좀비들을 쫓아내고 교정을 되찾을 수 있어.”
앙드레는 왕첸의 뒷덜미를 쥐고는 옥상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가자.”
요아가 하메시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아, 하메시.”
“나 혼자 내려갈 수 있어.”
하메시는 요아의 호의를 거절하고 옥상 밖으로 몸을 날렸다. 그녀는 각 층의 좁은 테라스를 발판 삼아 디디면서 날렵하게 하강했다.
하메시를 내려다보며 요아가 입맛을 쩍 다셨다.
“고년, 갈수록 마음에 안 들어.”
옥상 밖으로 뛰어내린 요아는 곧바로 1층 현관 지붕으로 내려섰다.
부다다당–!
앙드레와 왕첸이 각기 바이크를 몰아 현관 쪽으로 달려왔다. 그들을 가로막던 좀비들은 모두 대가리에 구멍이 뚫려 나가동그라졌다.
두 대의 바이크가 현관에 이르자 요아와 하메시가 각기 앙드레와 왕첸의 뒷좌석으로 내려앉았다.
옥상 위에서 이를 내려다보는 한일 연합부대원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3층 높이를 간단히 뛰어내리는 앙드레 일행의 능력이 경이롭기만 했다.
“으아, 저 사람들 인간 맞아?”
“훨훨 날아다니는 것 같아.”
“하지만 저렇게 가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부다당–!
2대의 바이크는 곧바로 교정을 빠져나가지 않고 좀비들을 이끌며 운동장을 선회했다. 그 바람에 건물 내에 있던 좀비들까지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몰려들었다.
김전은 비로소 앙드레의 의도를 깨달았다.
“그렇구나. 캡틴 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좀비들을 물리치기를 요구하고 있어.”
좀비들이 두 대의 바이크를 따라 정문 쪽으로 향하자 김전이 한일 연합부대원들에게 외쳤다.
“지금이 기회다! 좀비들을 몰아내고 정문을 봉쇄하면 이곳을 지킬 수 있다!”
고바야시 역시 뒤늦게 상황을 간파하고는 난간 밖으로 로프를 던졌다.
“모두 하강하라!”
연합부대원들은 좀비들의 포위망이 허술한 틈을 타고 건물 밖으로 네려섰다. 그들은 많지 않은 좀비들을 쓰러뜨리며 운동장으로 달려갔다.
“도쿄 서부는 우리가 지킨다!”
“우리의 적은 좀비다!”
부다다당!
앙드레 일행은 좀비들을 대거 이끌고 정문을 빠져나왔다. 도로에서 배회하던 좀비들이 바이크 소리를 듣고 덤벼들었지만 요아의 총과 하메시의 칼에 널브러졌다.
요아는 총성과 함성이 요란하게 들려오는 후지미가오카초등학교를 돌아보았다.
“앙드레, 정말 이대로 가도 되는 거야?”
“그래.”
“저들이 과연 좀비들을 쫓아낼 수 있을까?”
“그건 중요치 않아.”
“그럼 뭐가 중요한데?‘
앙드레가 단호한 어조로 대답해 주었다.
“인류의 적이 좀비라는 사실. 그것만 깨달으면 돼.”
Written by : Michael
Subscribe To My Newsletter
BE NOTIFIED ABOUT BOOK SIGNING TOUR DATES
“Stay connected and be the first to know about my latest stories, updates, and exclusive content. Subscribe to my newsletter and never miss out on new adventures, writing tips, and behind-the-scenes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