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betrayal”

배신

그는 자신이 윤서경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버려졌음을 비로소 절감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명령으로 충무로역을 개방해 좀비들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윤서경의 악독한 계략이었다.

‘아, 내가 여태 악마를 추종했단 말인가? 내가……!’

그는 모질게 자신을 자책했지만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

하대수가 눈썹을 불끈 치켜 올리며 물었다.

“무슨 소리냐, 백인호? 좀비들을 역내로 들이다니?”

“윤서경이 좀비들을 역내로 끌어들여 헬돔 전사들을 죽이려 하오. 아니, 나까지 함께 죽일 생각이겠지.”

“이런 미친 새끼!”

“사령관, 충무역을 통해 좀비들이 대거 쏟아져 돌아오면 퇴로는 없소. 명동역과 회현역은 승강장이 폐쇄되었으니 그리로 가면 일단 서울역까지는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소. 문제는 윤서경이 출구를 차폐문으로 봉쇄해 놓았을 텐데 그것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오.”

이때 충무로역 터널 쪽에서 요란한 총성이 메아리쳐 들려왔다.

강철민이 충무로역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사령관, 좀비들이 벌써 진입한 것 같소!”

“윤서경, 이 개새끼! 어디 두고 보자!”

하대수는 아나콘다 리벌버 권총을 뽑아들었다.

“달리 출구가 없다! 서울역까지 직행해야 하니 어서 전사들을 터널로 피신시켜!”

백인호가 하대수에게 협력을 약속했다.

“사령관, 이제부터 함께 싸우겠소.”

선로를 따라 달려간 그는 철로 위에 진영을 구축하고 있는 보안요원들 앞에 이르렀다.

“전원 대비하라! 좀비들이 역내로 진입했다!”

“예에?”

손동필이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떻게……?”

“윤서경이 충무로역의 차폐문을 개방했다.”

“맙소사! 사장님이 말입니까?”

“그래, 우리가 헬돔을 제압하지 못하자 좀비들을 이용해 죽이려는 계획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속았다. 윤서경은 본래 그런 놈이었어. 헬돔과의 전투는 없다. 함께 협력해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알겠습니다.”

손동필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니미,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윤서경 사장이 우리를 죽이려 하다니!’

총성이 가까이 들려오자 손동필은 보안대원들에게 퇴각을 명령했다.

“전원 대피하라!”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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