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Into the Dark Forest”

숲으로

1

사르락! 사르락!

앙드레는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디며 사방의 소리에 집중했다. 이곳은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하는 듯 보였지만, 그는 그 느낌을 본능적으로 밀어냈다. 그들은 각기 맡은 위치에서 주의를 기울이며 조용히 전진했다.

“이 밀림은 뭔가 다르긴 해.” 보르앙이 주위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의 장난기 없이,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 마치 이 공간 그 자체가 다른 차원에 속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앙드레는 짧게 대답했다.

“확실히 뭔가 있다.” 그는 신중한 손짓으로 보르앙과 알사라에게 더 깊이 전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곳은 단순한 밀림이 아니라, 오래된 무언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들의 발자국 소리는 축축한 낙엽 위로 부드럽게 퍼졌고,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끝없이 솟아올라 있었다. 빽빽한 나무들 때문에 햇빛이 거의 닿지 않았고, 그들의 시야는 흐릿한 그림자 속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대원들은 침묵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유지하며 주위를 예리하게 관찰했다.

앙드레는 무전기를 손에 쥐고 말했다. “상사님, 우리 팀은 북서쪽으로 계속 이동 중입니다.”

곧 무전기에서 앤디 상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다. 우리도 동쪽에서 진입 중이다. 주의해라. 이곳은 우리가 아는 숲과는 다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

앙드레는 짧게 응답한 뒤 다시 주위를 살피며 대열을 이끌었다. 알사라는 사방을 둘러보며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는 침착하게 말했다. “이곳 공기가 묘하게 무겁습니다. 우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주변에 있는 느낌입니다.”

보르앙은 어깨에 걸린 무전기에 대고 조용히 읇조린 후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계를 강화했다. “모든 방향을 주시해라. 이상 신호가 있으면 즉시 보고해.” 앤디의 짧은 명령이었다.

주위의 밀림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들이 대원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대원들은 각자 주어진 임무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움직였다. 긴장감은 팽팽했지만, 프로다운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나무들의 그림자는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길게 늘어졌고, 그 속에서 무엇이든 나타날 수 있다는 걸 각자가 인식하고 있었다.

보르앙이 입가에 쓴웃음을 띠며 알사라에게 속삭였다. “신병, 너무 긴장하지 마. 네 호흡이 거칠다. 이건 그냥 나무와 흙일 뿐이야. 자꾸 이렇게 벌벌 떨면 적들이 냄새라도 맡겠다.”

알사라는 그의 말에 굴하지는 않지만 퉁명하게 대꾸했다. “긴장은 해야죠. 하지만 떨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의 손은 단단히 무기를 쥐고 있었고, 눈빛은 예리하게 주변을 스캔하고 있었다. 신병이긴 하지만, 그도 프로였다.

앙드레는 보르앙의 농담 섞인 말을 흘려듣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앙드레는 이미 이 숲의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다. 단순한 긴장감이나 불안을 넘어서는, 그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느낌이었다. 마치 숲 그 자체가 오래된 기억을 간직한 생명체처럼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계속 행군을 이어갔다. 축축한 낙엽을 밟는 소리만이 귓가에 울릴 뿐, 그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며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앞에 기괴한 형태의 폐허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찾아 헤매던 하자베 족의 버려진 마을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단순히 시간이 멈춘 폐허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무들은 집을 휘감아 생명력을 앗아간 듯했고, 마을은 마치 자연이 그 자체로 삼켜 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들은 마치 이곳에서 무언가 오래된 존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저게 우리가 찾아야 할 그 부락인가.” 보르앙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농담을 섞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지만, 그 속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묻어났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용병이라도, 이 장소의 분위기는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앙드레는 대답 대신 무기를 더 단단히 쥐었다. 그의 감각은 예리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오래된,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조심해. 천천히 수색한다.” 앙드레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며 보르앙과 알사라에게 신중하게 움직이라고 손짓했다.

2

앙드레와 대원들이 조용히 부락을 수색하던 중, 무전기에서 앤디 상사의 목소리가 갑자기 터져 나왔다.

“전방에 움직임 포착! 12시 방향, 모두 준비해!” 앤디 상사의 명령은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상황의 긴박함이 느껴졌다.

그 순간, 앤디 상사 쪽에서 타타타탕!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다.

앙드레는 즉시 무전을 잡고 물었다. “상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응답해 주십시오!”

잠시 정적이 흘렀고, 무전에서는 잡음만 들렸다. 곧 앤디 상사의 거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놈들이 몰려오고 있다! 인원 모두 포위됐다! 교전 중—”

그 순간, 앙드레와 대원들 주변에서도 기척이 감지됐다. 숲속에서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와 바스락거리는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3시 방향, 움직임 있다.” 보르앙이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차분하지만 경계하는 눈빛으로 소리 나는 방향을 주시했다.

앙드레는 무전을 통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대기. 적이 우리 쪽으로도 접근 중이다.”

그 순간, 나무들 사이에서 기괴한 형체가 빠르게 나타났다. 썩어가고 뒤틀린 그 형체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총을 겨누었다.

“겁먹고 발포하지 마!” 앙드레가 경고했지만, 이미 알사라는 방아쇠를 당겼다.

“뭔가 이질적인 적이 있어요! 사람이 아닌듯 …으악” 그의 목소리와 함께 총성이 울렸고, 기괴한 형체가 쓰러졌다.

하지만 바로 그때, 주변에서 더 많은 기척이 느껴졌다. 나무들 사이에서 또 다른 기괴한 형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우리 모두 포위됐다!” 보르앙이 이를 악물며 외쳤다.

앙드레는 다시 무전을 켜고 보고했다. “상사님! 우리 쪽도 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무전기에서 앤디 상사의 명령이 들려왔다. “서두르지 마라. 각자 진형 유지하고 무리 짓지 마라. 필요할 때만 교전해라.”

앙드레는 짧게 응답했다. “알겠습니다. 대원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무전기에서 알사라의 긴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뭔가… 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위치 고정이 어려워요!”

앙드레는 즉각 알사라에게 명령했다. “알사라, 위치 유지해! 놈들이 너에게 접근 중이다!”

하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무전에서 알사라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으아악! 놈이—!” 알사라의 외침이 끊기며, 무전기에서는 거친 숨소리와 충격적인 소음이 뒤따랐다.

앙드레는 무전기를 붙잡고 절박하게 외쳤다. “알사라! 응답해!”

그러나 무전에서는 잡음만이 들려왔다. 알사라의 상태는 알 수 없었고, 무전은 완전히 끊겼다.

앤디 상사의 팀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앙드레는 무전을 다시 시도했다. “상사님, 응답하십시오!”

잠시 후, 무전기 너머로 앤디 상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놈들이 계속 몰려온다. 멈추지 않아!”

그의 목소리는 끊기고, 곧 폭발음과 함께 무전은 긴박했다.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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