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METRO 7”

1

주상복합 건물처럼 보이는 대형 건물의 입구에 낡은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표지판에는 희미하게 ‘메트로 7구역’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페인트는 떨어져 나가고 색이 바래 있었다. 강남구 도곡동이라는 이름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다.

앙드레는 메트로 7구역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며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를 찾았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엘리베이터로만 들어가는 건가?”

그는 고개를 돌려 건물을 바라보았다. 철판으로 덧대어진 외벽은 마치 요새처럼 견고해 보였으며,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그간의 충돌과 공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출입구로 보이는 부분만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었고, 그 위로 햇살이 반사되고 있었다.

앙드레는 유리문 앞으로 다가가 내부를 들여다보려 했지만, 짙은 선팅 때문에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출입구가 어디 있는 거야?”

그는 유리문을 두드려 보았다. 탁, 탁.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 유리문은 3센티미터도 넘는 두께로, 이 정도면 철갑탄도 뚫지 못할 것 같았다.

앙드레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건물 위쪽 반구형 유리 감시 카메라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는 보안요원들이 모니터로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이 녀석은 대체 뭐야? 특수 군인인가?”

“패스카드도 없이 출입구를 찾지도 못하고 있잖아. 마치 길을 잃은 강아지처럼 당황하고 있군.”

여자 보안요원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앙드레를 보며 말했다.

“감염자는 아닌 것 같아요. 문을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보안팀장은 나른한 어조로 말했다.

“규칙이야. 패스카드 없이는 누구도 통과시킬 수 없어. 감염자가 아니라 해도 헬돔에서 보낸 스파이일지 어떻게 알아?”

그 순간, 외부 감시팀에서 긴급 통신이 들어왔다.

“좀비 출현! 전 요원은 비상 대기하라!”

보안요원들은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총기를 휴대하고 출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외부의 강화 유리문과 철제 회전문은 이미 이중 방어체제로 잠겨 있었지만, 좀비의 침입은 그 자체로 메트로 7구역 전체를 감염 위험에 빠트릴 수 있었다.

유리문 앞에 서성이고 있던 앙드레는 멀리서 괴성을 듣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크르르……!”

“커억커억……!”

숨 넘어가는 듯한 신음소리와 함께 수십 구의 좀비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절뚝거리며 달려오는 좀비들 중 일부는 다리가 성치 않아 두 팔로 바닥을 긁으며 기어오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지옥에서 탈출한 시체들이었다. 앙드레는 허리춤에 꽂혀 있는 정글 칼을 움켜쥐었다.

“세상이 어떻게 된 거야? 좀비들이 이렇게 판을 치고 다니는데, 경찰은 다 어디에 있는 거지?”

앙드레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때, 그의 상의 포켓에서 낯선 발신음이 또 울렸다.

삐리릭 삐리릭……!

놀란 듯 주머니를 뒤져 꺼내보니, 손바닥만 한 무선 이어캡이 있었다. 잠시 뒤 이어캡에서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앙드레 씨, 미스터 앙드레, 들리세요?”

앙드레는 이어캡을 귀에 끼고 말했다.

“누구요?”

“시간이 없어요. 빨리 메트로 7구역으로 들어가세요. 앙드레 씨의 스마트 워치에 크레딧이 충분히 저장되어 있으니 문을 열 수 있을 거예요.”

앙드레는 소매를 걷어보았다. 손목에는 장치가 감겨 있었다. 한눈에 봐도 첨단 장치인 듯 보이는 플렉시블 아몰레드 화면이 손목을 감싸고 있었다. 거기에 12자리 전화번호가 떴다.

“유리문 오른쪽에 터치패드가 있어요. 손목의 스마트 기기를 그쪽에 대세요.”

앙드레는 지시대로 움직였다. 감지 센서가 작동하자 삑 소리와 함께 유리문이 열렸다. 그는 빠르게 들어섰고, 유리문은 그가 통과하자마자 단단히 닫혔다. 좀비들은 그를 놓친 것에 발광하며 철제 벽을 마구잡이로 두드렸다.

2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앙드레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문 밖에서 울부짖는 좀비들의 모습이 투명한 유리 너머로 생생하게 보였다. 마치 무성영화처럼 그들의 입과 눈이 열리고 닫히며 괴성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본능적인 굶주림은 명백했다.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니면… 현실인가.”

앙드레는 곧바로 철제 회전문의 터치패드에 손목 스마트폰을 대고, 회전문을 통과해 메트로 7 구역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보안요원들의 총구였다.

메트로 7 구역 안에서 앙드레가 철제 회전문을 통과하는 순간, 주변에서 일제히 경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철컥!
노리쇠를 당기는 소리와 함께 7명의 보안요원들이 앙드레를 향해 FN3000 개량형 소총의 레이저 조준기를 겨누고 있었다. 그들의 레이저 조준점은 앙드레의 몸 곳곳을 붉게 물들이며 위협적으로 빛났다.

앙드레는 차분히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난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아.”

그러나 보안팀장은 냉정한 표정으로 앙드레를 바라보며 말했다.
“칼은 있더군.”

앙드레는 정글 칼을 천천히 빼서 뚱보 요원에게 건넸다. 그러자 두 명의 요원이 재빠르게 다가와 그의 팔을 뒤로 꺾고, 단단한 수갑을 채웠다. 요원들은 그의 몸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아무런 위협적인 물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보안팀장은 천천히 다가오며 앙드레에게 질문을 던졌다.
“헬돔에서 온 건가?”

앙드레는 그 질문에 의문을 느끼며 대답했다.
“헬돔? 그게 뭔지 모르겠어.”

보안팀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갸웃했다.
“서브시티에 왜 들어왔지?”

앙드레는 잠시 침묵했다가, 건물 내부를 둘러보았다. 로비 한편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 신문을 읽고 있는 노인,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는 연인들… 마치 그들의 삶이 이곳에 안전하게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오고 싶었을 뿐이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려고 왔지.”

보안팀장은 앙드레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하철? 아직도 여길 지하철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다니. 지금은 메트로레인이라고 불러. 지하철은 오래전에 사라졌어.”

그 말을 들은 앙드레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메트로레인?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가 기억하는 세상과는 너무 달라.”

보안팀장은 앙드레의 손목에 차고 있는 플렉시블 아몰레드 스마트 워치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 기기를 본 순간, 그의 눈이 크게 떴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 스마트 워치잖아? 이건 엘리시움 본사 고위 간부들만 사용하는 기종인데… 대체 넌 누구지?”

앙드레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상황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다. 낯선 용어들, 낯선 기술,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의 공백까지. 모든 것이 그를 더 깊은 미궁으로 빠트렸다.

“난 그저… 내 기억을 되찾고 싶어.”

그때, 보안팀장의 무전기가 지지직거리며 울렸다.
“팀장님, 국장님이 연결됐습니다.”

보안팀장이 무전을 받자마자, 상대방의 명령이 들려왔다.
“그 남자를 그냥 보내줘.”

보안팀장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그냥 보내라고요?”

“더 이상 묻지 마. 지시에 따라라.”

보안팀장은 무전기가 끊기는 소리를 듣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앙드레에게 다가가 말했다.
“풀어줘. 상부의 지시야.”

뚱보 요원이 다가와 앙드레의 수갑을 풀어주었고, 그에게 돌려준 칼을 건넸다. 앙드레는 수갑이 풀리자 손목을 주무르며 물었다.
“왜 그냥 보내주는 거지?”

보안팀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나도 몰라. 명령이니까 따를 뿐이야.”

앙드레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로비 쪽을 지나갔다. 개찰구 앞에서 그는 손목의 스마트 워치를 가까이 댔다. ‘삐’ 소리와 함께 차단기가 해제되며 화면에 5크레딧이 차감된 것이 보였다.

‘돈 대신 크레딧이 사용되나 보군.’

앙드레는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이제 지하철… 아니, 메트로레인을 타야겠군.’

그러나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목적지가 없다는 사실이 갑작스레 그를 혼란에 빠뜨렸다. 본능적으로 집을 떠올렸지만, 집이 어디 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젠장, 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거지?’

앙드레는 혼란에 잠긴 채, 한쪽에 놓인 의자에 무겁게 앉았다. 방향을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낯설고 황량한 도심을 벗어나 서브시티로 들어왔지만, 이곳 또한 자신이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 마치 타인의 기억 속에서 깨어난 것처럼 모든 것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때였다. 손목에서 미세한 진동이 울리며, 스마트 워치의 액정에 익숙하지 않은 전화번호가 표시되었다. 앙드레는 본능적으로 통신기를 귀에 댔다.

3

“앙드레 씨, 미스터 앙드레, 들리세요?”

부드럽고 경쾌한 음성이 들려왔다. 마치 십여 살 된 소녀의 목소리 같았다.

당신은 누구지?”

앙드레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 죄송해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테네시라고 해요. 앙드레 씨에게 도움을 줄 메신저죠.”

 

“테네시? 네 이름이 테네시라고?”

“네, 이름으로 부르셔도 좋아요. 그렇게 편하게 부르세요.”

앙드레는 상대가 어린아이처럼 느껴졌기에 가벼운 반말로 물었다.

“좋아, 테네시. 넌 내가 누구인지 아는 건가?”

“물론이죠. 앙드레에 대해 제가 모르는 게 없어요.”

“그렇다면 말해 봐. 내가 왜 많은 걸 기억하지 못하는지.”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는 앙드레 씨가 직접 기억을 찾아나가는 게 더 좋을 거예요. 우선, 앙드레 씨 집으로 가보세요.”

“집이라고? 나도 집에 가고 싶어, 하지만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갈 수 있지?”

“앙드레 씨의 집은 메트로 13구역에 있어요. 하지만 그곳은 서브시티 외곽에 있고, 매우 위험한 곳이에요. 좀비들이 아주 많거든요.”

앙드레는 조급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좀비 따윈 신경 쓰지 않아! 그저 내가 누구인지 기억해야 할 뿐이야.”

“알아요, 앙드레 씨는 겁이 없는 분이죠.”

소녀의 목소리는 놀리듯 약간의 웃음기를 띠었다.
앙드레는 어조를 더욱 단호하게 바꾸었다.

장난치지 말고, 내 집 주소를 알려줘.”

“표지판도 사라졌고, 도로 상황도 많이 변해서 단순한 주소로는 찾을 수 없어요. 메트로 13구역에 도착하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어떻게 내가 도착했는지 알겠어?”

앙드레 씨가 서브시티 내에 있는 한, 제가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있어요.”

앙드레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천장에 달린 반구형 검은 감시 카메라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너, 혹시 보안실 요원이냐?”

“저는 그저 메신저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앙드레 씨가 좀비들과 싸워야 할지도 모르니, 무기가 필요할 거예요. 메트로 7구역의 보관함 2022호에 준비해 두었어요.”

앙드레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결국 지금 당장은 묻고 싶은 질문을 삼키기로 했다.

좋아, 일단 집을 찾아가 보자. 혹시 남아 있는 사진이나 물건들이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가족을 만난다면 더 확실해질 거고.’

자리에서 일어선 앙드레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테네시, 너만 나에게 일방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거야?”

아니요. 제 번호를 스마트 워치에 등록해 놓으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실 수 있어요. 서브시티 내에 계신 한 도움을 드릴 수 있죠.”

내 위치를 알 수 있다면서?”

테네시는 웃음을 살짝 섞으며 대답했다.

그렇긴 한데, 제가 조금 바빠서요. 지켜봐야 할 일이 많거든요.”

앙드레는 의문이 점점 커졌지만, 무슨 말을 더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알겠어요. 곧 다시 연락드릴게요.”

통화가 끊기자, 앙드레는 스마트워치에 대고 작게 중얼거렸다.

테네시 등록.”

그러자 전화번호가 사라지고, 액정에 ‘Tenecy’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앙드레는 테네시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앙드레는 주위를 살피며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보관함 앞으로 다가섰다.

“2022…”

보관함 번호는 캐비닛만큼 큰 표찰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는 보관함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테네시가 한 말을 떠올렸다. 이 보관함이 그가 말한 ‘무기’가 있는 곳이었다.

“이거로군.”

그는 보관함을 열려고 했지만 별도의 동전 투입구나 잠금장치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스마트워치가 떠올랐다.

테네시가 크레딧이 필요하다고 했지.”

앙드레는 서브시티의 출입구에서 유리문을 열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스마트워치를 보관함 표찰 근처로 가져갔다.

4

삐릭!

익숙한 전자음과 함께 스마트워치의 액정에 ‘2크레딧’이 표시되더니 보관함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그제야 앙드레는 이 스마트 워치가 단순한 장치가 아니며, 서브시티라는 도시에서는 이 장치가 삶의 중심임을 깨달았다.

“이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건가?”

그는 독백처럼 중얼거리며, 이곳에서는 크레딧이 사실상의 화폐임을 실감했다. 메트로레인의 개찰구, 그리고 이제는 보관함까지—모든 것이 이 크레딧 시스템을 통해 작동되었다.

앙드레는 보관함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입이 절로 벌어졌다. 그 안은 소형 병기고를 방불케 했다. 시그556 개량형 소총부터 탄창이 가득 꽂힌 탄띠, 고전적인 매력을 풍기는 매그넘44 권총, 그리고 대검수류탄이 매달린 방탄조끼까지, 온갖 무기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곳엔 마치 그가 전투에 나설 것을 대비한 듯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다.

“대단하군…”

그는 스스로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분대 하나를 무장시킬 수 있겠어.’

앙드레는 이 무기들이 왜, 어떻게 자신을 위해 준비됐는지 의문이 들었다. 테네시는 자신을 “메신저”라고 불렀지만, 분명히 그 뒤에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뜻일 터였다. 앙드레를 이곳으로 이끈 자가 누구인지, 이 무기들을 준비한 목적은 무엇인지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어…”

그 생각이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움직인다는 기분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앙드레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는지 그 진실을 알아야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수류탄이 달린 방탄조끼를 걸치고, 매그넘 권총을 허리춤에 찼다. 정글 칼은 허리에 차고, 시그556 소총을 어깨에 멨다. 탄띠를 두르고 무기를 갖추자, 몸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함께 묘한 자신감이 밀려왔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던 전사로서의 본능이 깨어나는 듯했다.

“이제 뭐든지 해낼 수 있어.”

앙드레는 무장을 마친 뒤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모든 준비가 끝난 그는 다음 목표인 메트로 13구역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가자, 메트로 13구역으로!”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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