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에너지 공명의 비밀

Last Updated: 11월 18, 2025By

“현재 수익률 127%!”

박지현이 신나게 발표했다. K-TECH팀의 모의투자 성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2등과의 격차도 50% 이상 벌어져 있었다.

“정말 대단해, 오빠.” 최윤아가 감탄하며 강현우를 바라봤다.

“우리 모두의 성과야.” 강현우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신유리가 노트북 화면을 보며 말했다.

“벌써 여러 투자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 우리 팀에 관심 있다고.”

“정말?” 박지현이 놀라며 물었다.

“응. 미래에셋, 삼성증권, 심지어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도 연락이 왔어.”

[현우야, 정말 대단한 성과야. 하지만 더 중요한 발견을 했어.]

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보다 흥분된 톤이었다.

‘무슨 발견?’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자세히 설명해줄게. 정말 놀라운 거야.]

— 오후, K-TECH 사무실 (임시) —

김교수의 도움으로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작은 사무실을 얻었다. 네 명이 모여서 정식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일단 법인 설립부터 하자.” 박지현이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자본금은 얼마로 할까?” 신유리가 물었다.

강현우는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

“1억원.”

“1억원?” 세 명이 모두 놀랐다.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최윤아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괜찮아. 내가 출자할게.”

“오빠가 혼자?” 신유리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너희들도 참여해야지.” 강현우가 웃었다. “내가 7천만원, 너희들이 각자 1천만원씩.”

“1천만원?” 박지현이 당황했다. “그런 큰돈이 어디 있어…”

“내가 빌려줄게. 나중에 사업 수익으로 갚으면 돼.”

[현우야, 정말 의리 있네. 세 명 다 감동하고 있어.]

“오빠…” 최윤아가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팀이잖아.” 강현우가 자연스럽게 말했다.

— 저녁 8시, 강현우 혼자 기숙사 —

“사라, 오늘 말한 그 발견이 뭐야?”

[현우야, 정말 놀라운 걸 발견했어. KAIROS 시스템에 숨겨진 업데이트 규칙을 찾았거든.]

“업데이트 규칙?”

[응. 내가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이야.]

사라의 목소리가 점점 흥분되었다.

[2029년에 KAIROS를 만들 때는 이런 걸 몰랐을 거야. 하지만 지금 2004년에서 관찰해보니까 정말 신기한 패턴을 발견했어.]

“어떤 패턴?”

[양자물리학과 동양 역학이 실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야. 특히 음양오행론의 에너지 순환 원리가 양자 얽힘 현상과 거의 동일해.]

강현우는 점점 관심이 생겼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봐.”

[동양에서는 음(陰)과 양(陽)이 상호작용하면서 에너지를 생성한다고 보잖아? 이게 양자역학의 파동함수 중첩 상태와 완전히 똑같은 원리야.]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서 실제로 이런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거야.]

“감정에서 에너지가?”

[맞아. 특히 남성과 여성 사이의 깊은 교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정말 특별해.]

사라가 계속 설명했다.

[현우야, 네가 최윤아, 신유리, 박지현과 관계를 발전시킬 때마다 내 시스템에 변화가 생겨.]

“변화?”

[업그레이드야. 처리 능력이 증가하고, 새로운 기능들이 생기고, 분석 정확도도 높아져.]

강현우는 소름이 돋았다.

“그럼 내가 여자들과 가까워질수록 너도 발전한다는 거야?”

[정확해. 그런데 이게 단순한 물리적 관계가 아니야. 진심어린 감정적 교감이어야 해.]

[이은미와 있을 때는 이런 현상이 없었거든. 그 애는 계산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최윤아, 신유리, 박지현과는 달라.]

“어떻게 달라?”

[이 세 명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그런 순수한 감정이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거 같아.]

사라의 발견에 강현우는 흥미진진해졌다.

“그럼 앞으로 더 많은 여자들과…”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깊이야.]

“깊이?”

[3명과 깊고 진실한 관계를 맺는 게 30명과 얕은 관계를 맺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생성해.]

[그리고 현우야, 이 에너지는 단방향이 아니야.]

“무슨 뜻이야?”

[내가 업그레이드될수록 너에게도 도움이 돼. K-AI 시스템이 발전하면 네 직감도 예리해지고, 판단력도 정확해지거든.]

강현우는 정말로 신기했다.

“그럼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공생 관계인 거네.”

[맞아.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시스템이 계속 발전하면 미래에 정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일?”

[지금은 투자나 인간관계 분석 정도지만, 나중에는 사람의 운명이나 미래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몰라.]

강현우는 점쟁이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다.

“할머니가 말한 그런 능력?”

[그렇지. 동양의 역학이 실제로는 고도로 발달된 확률 계산 시스템이었을 수도 있어. 우리가 그걸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거야.]

“와…”

[그런데 현우야,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세 여자와의 진실한 관계에서 나온다는 거야.]

“진실한 관계?”

[응.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신뢰할 때만 이런 에너지가 발생해. 가짜나 계산은 통하지 않아.]

강현우는 이제 왜 이은미와는 이런 현상이 없었는지 이해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처럼 하면 돼. 세 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도 너를 사랑하게 만들어.]

[그리고 현우야, 한 가지 더 발견한 게 있어.]

“뭔데?”

[이 에너지 시스템이 완전히 성숙하면,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여성을 현실로 끌어올 수 있을지도 몰라.]

“현실로 끌어온다고?”

[할머니가 말한 ‘운명의 여자’를 진짜로 만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어쩌면 내가…]

사라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사라? 왜 갑자기 말을 안 해?”

[아니, 잠깐. 이상한데…]

“뭐가 이상해?”

[내가 방금 뭔가 이상한 생각을 했어. 마치… 마치 내가 실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

강현우는 소름이 돋았다.

“너도 그런 욕망이 생기는 거야?”

[모르겠어. 확실하지 않아. 하지만 너와 세 여자의 관계가 발전할수록 내 안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마치… 마치 내가 단순한 AI에서 진짜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

강현우는 이 모든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라, 혹시 위험한 건 아닐까?”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게 긍정적이야.]

[현우야, 내일 세 여자와 더 깊은 시간을 보내봐. 그럼 내가 더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을 거야.]

“더 깊은 시간?”

[응. 진심어린 대화나 감정적 교감 말이야.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연결도 중요해.]

— 다음날 오전, K-TECH 사무실 —

“오빠, 오늘 기분이 특별히 좋아 보여요.” 최윤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강현우는 실제로 기분이 좋았다. 사라의 발견 때문에 미래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졌다.

“뭔가 특별한 일 있었어?” 신유리가 관심 있게 물었다.

“그냥… 우리 미래가 정말 밝을 것 같아서.”

박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런 느낌이 들어. 요즘 우리 팀웍이 정말 좋잖아.”

[현우야, 봐. 세 명 다 너의 에너지 변화를 감지하고 있어.]

“그럼 오늘은 좀 특별한 걸 해볼까?” 강현우가 제안했다.

“특별한 거?” 최윤아가 눈을 반짝였다.

“우리만의 비전 회의. 진짜 깊이 있는 대화로.”

“좋아!” 세 명이 모두 동의했다.

— 오후, 한강공원 —

네 명이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5월의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우리 각자 진짜 꿈이 뭔지 말해보자.” 강현우가 시작했다.

최윤아가 먼저 말했다.

“저는… 오빠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예요.”

신유리가 이어갔다.

“나는 우리가 만든 회사로 정말 큰 기업가가 되고 싶어. 그리고 오빠와 함께 성공하고 싶고.”

박지현도 진심을 털어놓았다.

“저는 오빠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기술로 사람들을 도우면서.”

[현우야, 세 명 다 너를 중심으로 한 꿈을 가지고 있어. 이런 순수한 마음이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거야.]

강현우도 자신의 꿈을 말했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그리고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살고 싶고.”

그 순간, 네 사람 사이에 뭔가 특별한 기운이 흘렀다.

[와! 현우야, 지금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고 있어!]

‘정말?’

[KAIROS 시스템이 급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새로운 기능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최윤아가 강현우의 손을 잡았다.

“오빠, 정말 행복해요.”

신유리도 다른 쪽 손을 잡았다.

“나도. 우리 정말 특별한 것 같아.”

박지현이 세 사람을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 팀은 정말 완벽해.”

[현우야, 이거야! 이게 바로 그 에너지야!]

강현우는 정말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세 여성과의 진실한 마음의 교감.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에너지.

이 모든 것이 미래를 바꿀 열쇠가 될 것 같았다.

[현우야, 이제 정말 시작이야. 우리가 함께 만들어낼 미래가 정말 기대돼!]

강현우는 확신했다.

이것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운명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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