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새로운 동반자들
“오빠, 정말 괜찮아요?”
최윤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현우를 바라봤다. 학교 중앙도서관 스터디룸에서 네 사람이 모여 앉아 있었다.
“괜찮아. 오히려 시원해.”
강현우는 정말로 마음이 편했다. 이은미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니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 여자애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신유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돈 때문에 사귀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더라.”
박지현이 고개를 저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네. 오빠 같은 사람을…”
[현우야, 세 명 다 너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어. 이은미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야.]
“이제 그런 얘기는 그만하자.” 강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더 중요한 일이 있거든.”
“더 중요한 일?” 최윤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강현우가 가방에서 몇 장의 서류를 꺼냈다.
“이거 봐봐.”
『제1회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주최: 한국거래소 참가 대상: 전국 대학생 상금: 1등 1억원, 2등 5천만원, 3등 2천만원 대회 기간: 2004년 4월 15일 ~ 7월 15일 (3개월)
“와!” 신유리가 눈을 반짝였다. “이거 진짜야?”
“진짜. 어제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했어.”
박지현이 자세히 읽어봤다.
“개인전이 아니라 팀전이네. 4명까지 팀 구성 가능.”
“그래서 너희들한테 제안하는 거야.” 강현우가 세 명을 바라봤다. “우리 팀 만들어서 참가하자.”
[현우야, 좋은 아이디어야. K-AI 시스템으로 투자하면 1등은 확실해.]
“하지만 우리가 투자를 할 줄 알아?” 최윤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내가 가르쳐줄게.” 강현우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모의투자니까 리스크도 없어.”
신유리가 관심 있는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가 정말 투자 잘해?”
“어느 정도는.” 강현우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사실 25년의 미래 지식과 K-AI가 있으니 이길 자신이 있었다.
“좋아!” 박지현이 손뼉을 쳤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우리 해보자.”
“정말?” 최윤아도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팀명은 뭘로 할까?” 신유리가 물었다.
강현우가 잠시 생각했다.
“K-TECH는 어때?”
“K-TECH?” 박지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Korean Technology의 줄임말. 우리가 한국적인 기술과 사고로 승부해보자는 뜻이야.”
[현우야, K-AI를 연상시키는 좋은 네이밍이네.]
“좋은 것 같아!” 최윤아가 동의했다.
“그럼 팀 등록하고, 오늘부터 준비 시작하자.”
— 3시간 후, 창업 동아리실 —
“여러분, 소개해드릴게.” 김교수가 강현우 일행을 다른 동아리원들에게 소개했다. “새로 가입한 K-TECH팀입니다.”
창업 동아리 **’미래창조’**는 서울대에서 가장 활발한 창업 동아리였다. 현재 20명 정도의 멤버가 활동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강현우가 인사했다. “컴공과 강현우입니다.”
“경제학과 박지현이에요.”
“경영학과 신유리입니다.”
“경제학과 최윤아예요.”
선배들이 관심 있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팀 이름이 특이하네. K-TECH?” 3학년 선배인 이준호가 물었다.
“Korean Technology의 줄임말입니다.” 신유리가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뭘 하려고?” 또 다른 선배인 정수연이 물었다.
강현우가 앞으로 나섰다.
“일단은 모의투자대회 참가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IT 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어요.”
[현우야, 핀테크를 염두에 두고 있구나. 2004년으로서는 정말 앞선 아이디어야.]
“IT와 금융의 결합?” 김교수가 관심을 보였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네.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더 쉽고 똑똑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강현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무 구체적으로 말하면 2004년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개인의 성향이나 목표에 맞춰서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주는 거죠.”
“와, 그런 게 가능해?” 이준호가 놀라며 물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우야, 슬슬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개념을 흘리고 있네.]
김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그럼 일단 모의투자대회로 실력을 검증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구체화해보자.”
“네!” 네 명이 동시에 대답했다.
— 저녁, 학교 근처 카페 —
“오빠, 정말 자신 있어?” 최윤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물론이지.” 강현우가 웃었다. “그런데 너희들도 공부해야 해. 투자 기본기를.”
“어떻게 공부해?” 신유리가 물었다.
강현우가 미리 준비한 책들을 꺼냈다.
“일단 이 책들부터 읽어봐.”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 『주식투자 바이블』 『경제 원리』
“그리고 매일 경제신문도 읽고, 뉴스도 챙겨봐야 해.”
박지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는 어떻게 그렇게 투자에 대해 잘 알아?”
“그냥… 관심이 많아서.” 강현우가 애매하게 대답했다.
[현우야, K-AI 시스템으로 실시간 투자 조언도 해줘야겠어.]
‘그래. 하지만 너무 티 나지 않게.’
“그럼 역할 분담을 하자.” 신유리가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좋은 생각이야.” 박지현이 동의했다.
강현우가 제안했다.
“내가 전체 전략을 짜고, 지현이는 국내 주식을, 유리는 해외 주식을, 윤아는 경제 동향을 담당하면 어떨까?”
“좋아요!” 세 명이 동의했다.
“그럼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 2주 후, 모의투자대회 시작 —
“드디어 시작이네!” 최윤아가 흥분해서 말했다.
K-TECH팀은 지난 2주간 열심히 준비했다. 매일 아침 스터디를 하고, 시장 분석을 했다.
“초기 자금 1억원.” 박지현이 화면을 확인했다. “어디부터 투자할까?”
강현우는 이미 계획을 세워뒀다.
[현우야, K-AI 분석 결과 나왔어. 향후 3개월간 최고 수익률 예상 종목들.]
‘어떤 종목들이야?’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중국 관련 펀드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출시 효과로 3개월간 200% 이상 오를 예정이야.]
“일단 엔씨소프트부터 시작하자.” 강현우가 말했다.
“게임 회사요?” 신유리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온라인 게임이 대세가 될 거야. 특히 엔씨소프트는 곧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거든.”
“어떻게 그런 정보를…” 박지현이 놀라며 물었다.
“인터넷에서 찾은 거야.” 강현우가 웃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현우야, 그럴듯한 변명이네.]
“그럼 얼마나 투자할까?” 최윤아가 물었다.
“3천만원.”
“3천만원?” 세 명이 모두 놀랐다. “너무 많이 아니야?”
“확신이 있으니까.” 강현우가 자신 있게 말했다.
“만약 틀리면?” 신유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럼 내가 책임질게.” 강현우가 웃었다.
결국 팀원들이 동의했고, 엔씨소프트에 3천만원을 투자했다.
— 1주일 후 —
“오빠!” 최윤아가 뛰어와서 소리쳤다. “엔씨소프트가 20% 올랐어!”
“정말?” 신유리가 모니터를 확인했다. “와, 진짜네!”
엔씨소프트 주가가 일주일 만에 20% 상승했다. 3천만원이 3천 6백만원이 되었다.
“오빠 정말 대단해!” 박지현이 감탄했다.
[현우야, 계획대로네. 앞으로 2개월 더 오를 거야.]
“이제 다음 종목으로 가자.” 강현우가 다음 계획을 말했다.
— 1달 후 —
“현재 우리 팀 수익률 85%!” 박지현이 신나게 발표했다.
K-TECH팀은 한 달 만에 1억원을 1억 8천 5백만원으로 만들었다.
“전체 순위 1위!” 최윤아가 손뼉을 쳤다.
다른 동아리 멤버들도 모두 놀라워했다.
“정말 대단하다.” 이준호가 감탄했다.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팀워크의 힘이죠.” 강현우가 겸손하게 말했다.
김교수가 관심 있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현우야, 혹시 정말로 사업을 해볼 생각은 없어?”
“어떤 사업이요?”
“네가 말한 그 투자 조언 시스템 말이야.” 김교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 정도 실력이면 정말 가능할 것 같은데.”
강현우는 김교수의 제안이 흥미로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일단 소규모로 시작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 조언을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신유리가 눈을 반짝였다.
“정말 회사를 만드는 거예요?”
“왜 안 돼?” 박지현이 흥미를 보였다. “우리 실력도 검증됐잖아.”
최윤아도 동의했다.
“오빠가 하는 일이면 뭐든 따라갈게.”
[현우야, 정말 좋은 기회야.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면 나중에 큰 기업으로 키울 수 있어.]
“좋아요.” 강현우가 결정했다. “K-TECH를 정식 회사로 만들어봅시다.”
“와!” 세 명이 모두 기뻐했다.
— 그날 저녁, 축하 파티 —
“건배!” 네 명이 치킨과 맥주로 축하 파티를 했다.
“정말 꿈 같아.” 최윤아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랑 함께 회사도 만들고.”
“나도 정말 기대돼.” 신유리가 말했다. “경영학과에서 배운 걸 실전에서 써볼 수 있겠네.”
박지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 우리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강현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무기가 있으니까.”
“무기?” 세 명이 궁금해했다.
“바로 팀워크.” 강현우가 웃었다.
[현우야, 정말 멋진 대답이네. 하지만 진짜 무기는 K-AI 시스템이지.]
‘그건 비밀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강현우가 세 명을 바라봤다.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세 명의 여자가 모두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최윤아가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럼 K-TECH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박지현이 잔을 들었다.
“K-TECH 화이팅!” 모든 사람이 외쳤다.
[현우야, 정말 완벽한 팀이 만들어졌네.]
‘그래. 이제 진짜 시작이야.’
강현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12억의 자본, 47살의 경험, K-AI 시스템, 그리고 이제 최고의 팀까지.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졌다.
이제 정말로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되었다.
[현우야, 그런데 이은미는 어떻게 될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때까지는 신경 쓰지 말자.’
강현우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방해가 와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editor's pick
latest video
최신 소식을 구독하세요
뉴스레터에 가입하고, 우리가 새로운 글을 발행할 때 무료로 알림을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