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The Wrath of the Zombie King”

좀비왕의 분노

1

메트로서울.

엘리시움이 와해된 이후 서울의 메트로레인은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좀비들의 습격으로 인해 끊긴 지상구간이 복구되면서 9개 노선의 메트로레인이 인천과 위성도시까지 연결되었다. 덕분에 메트로서울은 자연스럽게 메가시티로 변모하는 중이었다.

청계산 자락의 구암연구소.

과거 애니그마 소속이었지만 이제는 무관하기에 김석현 임시 시장이 연구소 이름을 구암연구소로 개명했다.

구암은 동양 최고의 의서인 동의보감을 남긴 허준의 호다. 이는 허준의 높은 의술을 기리고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담긴 개명이었다.

구암연구소는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의료진이 파견되면서 좀비 바이러스 치료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물론 연구소 메인컴퓨터인 테네시가 치료제 연구를 주도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연구소에는 의료진과 테네시의 안전을 위해 메트로서울의 보안요원들이 파견돼 있었다. 담장과 철책을 보수한 보안요원들은 8개의 초소를 세워 연구소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구암연구소 주변으로는 여전히 수천 구의 좀비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을 좀비로 만든 애니그마 연구소에 대한 원한이 본능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테네시는 CCTV를 통해 좀비들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데테시는 앙드레를 통해 비스트 좀비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터라 한국에서도 비스트 좀비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비스트 좀비로 추정되는 변종 좀비들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는 없었다.

한데 연구소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던 좀비들이 갑자기 썰물 빠지듯이 사라지는 놀라운 상황이 발생했다.

연구소를 위협했던 좀비들이 사라졌으니 반가운 일이지만 테네시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테네시가 줄곧 우려했던 사태가 예견되었기 때문이다.

러닝머신의 숫자판이 천천히 바뀌고 있었다.

메트로서울 보안총국장 하대수는 빠른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 대신 러닝머신 위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한 그였지만 강건한 체력과 근육을 지녔기에 이제는 보행이 가능할 정도였다.

“후욱후욱……!”

하대수는 수건을 몰아쉬면서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이때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하대수는 통신기를 귀에 꽂았다.

“누구냐?”

“저 테네시입니다, 사령관님.”

“아, 꼬맹이로군. 인석아, 아직도 사령관이냐?”

“죄송합니다, 총국장님. 헤, 그리고 저는 테네시이지 꼬맹이가 아닙니다.”

“기계 주제에 웬 잔말이 많아? 운동 중이니까 급한 보고 아니면 나중에 해.”

“긴급 상황은 아니지만 총국장님께서 꼭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보고 드립니다.”

하대수는 러닝머신의 작동을 멈추고는 바닥으로 내려섰다.

“네가 시장한테 보고하지 않고 내게 보고한 것을 보니 보안 문제이겠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구암연구소의 주변 상황부터 확인해 보시죠. 집무실로 화면을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기다려. 지금 가는 중이니까.”

체력단련실에서 나선 하대수는 총국장실로 들어섰다.

보안총국은 메트로서울의 경비와 보안을 책임지는 부서이기에 규모가 상당했다. 비서진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하대수가 가볍게 손을 저었다.

“일들 봐. 아, 시원한 음료 한잔 부탁해, 최 비서.”

집무실로 들어선 벽의 멀티비전 화면을 켰다.

“화면 연결해, 꼬맹이.”

“예, 전송 중입니다.”

멀티비젼 화면을 통해 구암연구소 주변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송되었다. 연구소 담장은 물론이고 관측 가능한 거리 어디에도 좀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제기, 어떻게 된 거야?’

하대수는 턱을 어루만지며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좀비들이 소멸됐다면 축배라도 들어야 할 상황이지만 스스로 물러갔다면 비상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최 비서가 음료를 건네주고 나가자 하대수는 단숨에 들이켰다.

“꼬맹이, 좀비 새끼들이 왜 물러갔다고 판단하느냐?”

“제 분석에 의하면 좀비들은 누군가의 호출을 받고 물러간 겁니다.”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누가 좀비들을 호출해? 게다가 생존 본능밖에 없는 좀비들이 어떻게 반응한다는 거냐?”

“총국장님, 좀비 세상이 된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좀비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해 다양한 변종들을 만들어냈지요. 며칠 전 캡틴과 통화했는데 도쿄에서는 번식이 가능한 비스트 좀비들이 포착되었습니다.”

하대수는 시가를 입에 물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야? 좀비 새끼들이 번식을 한다고? 그게 정말이냐?”

“캡틴이 전송해 준 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보다 짐승화 된 좀비들이 확실합니다. 따라서 서울의 좀비들도 다르게 진화될 수 있습니다.”

“진화? 좀비 세상이 된지 십년도 안 됐는데 놈들이 진화를 했다는 거냐?”

“인간의 시간과 좀비 바이러스의 시간대는 다릅니다. 좀비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는 인간의 세포분열보다 몇 배는 빠르기에…….”

“꼬맹이, 나를 가르칠 생각 말고 분석이나 제대로 해.”

하대수가 일축하자 테네시가 분석을 보고했다.

“알겠습니다.”

멀티비전의 화면이 서울 도심의 영상으로 바뀌었다.

화면을 통해 좀비들이 폐기된 차량들을 부수고 건물을 습격하는 영상이 보여졌다.

“이건 며칠 전 화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좀비들 중 일부가 광폭한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냐? 인간의 파괴 본능이 좀비들한테도 나타나고 있다는 거냐?”

“파괴 본능인지 아니면 훈련인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훈련이라고?”

“그렇습니다. 그동안 좀비들은 오로지 생존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였습니다. 한데 시간이 흐르면서 집단행동이 가속화되었고 얼마 전 불칸에너지를 공격할 때는 좀비들을 지휘하는 좀비장군까지 출현했지요. 이번에 연구소 주변의 좀비들이 일제히 퇴각한 것도 그 일환으로 추정됩니다.”

하대수는 시가를 피우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좀비들을 통솔하는 좀비라… 들어보기는 했다. 세상에 좀비왕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확인된 바는 없지. 한데 말이다. 좀비들은 말을 못하는데 어떻게 대규모 좀비들을 통솔하는 있는 거냐?”

“강력한 뇌파를 지닌 좀비가 있다면 가능합니다.”

“뇌파?”

“그렇습니다. 인간들도 말을 하기 전에는 고함과 뇌파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했죠. 그러다 말을 하게 되면서 그 능력이 퇴한 겁니다. 감지능력은 인간들만의 능력이 아니라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이 지니고 있지요. 자료에 의하면 수백 킬로를 떨어져 있는 생체가 서로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대수는 의자에 앉으며 탁자에 두 발을 얹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냐?”

“좀비들만의 세상이 만들어지겠지요. 좀비들 입장에서는 인간이 자신들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기에 인간을 말살하려고 할 겁니다.”

“꼬맹이, 네가 기계라고 아주 편하게 떠들어대는구나?”

“총국장님, 저도 좀비는 싫습니다.”

“알겠다. 기동대를 파견해서 조사해 보겠다.”

“예, 써!”

멀티비젼에서 경계를 붙이는 어린 테네시의 모습이 보였다.

하대수를 테네시의 깜찍한 모습에 실소를 흘렸다.

“풋, 기계 주제에 재롱도 피는군.”

테네시와의 통화가 끝나자 하대수는 신중한 모습으로 생가게 잠겼다.

‘좀비를 지배하는 좀비라… 어느 세상이든 무리를 지배하는 자들은 존재한다. 테네시가 분석한 대로 간과할 일은 아니야. 좀비들이 보다 조직화되기 전에 먼저 제거해야 한다.’

결정을 내린 하대수는 인터폰을 눌렀다.

“최 비서, 당장 기동대장을 호출해!”

2

청계산 계곡.

사람의 발길이 끊기면서 등산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수풀과 넝쿨이 계곡 일대를 어지럽게 뒤덮고 있었다.

그 바람에 계곡 일대는 소형 짐승들의 서식지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없다고 해도 짐승들의 세상은 아니었다. 또 다른 최상위 포식자가 출현한 것이다.

다람쥐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쏠아먹으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소리와 냄새에 민감한 다람쥐는 도토리를 쏠아먹는 와중에도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귀를 쫑긋거렸다.

도토리를 모두 쏠아먹은 다람쥐는 다른 열매를 찾기 위해 주변을 빠르게 이동했다. 한데 진작부터 다람쥐를 노리고 있던 삵이 달려들면서 목덜미를 덥석 물었다.

“캑!”

목덜미가 물린 다람쥐는 축 늘어졌다.

사냥에 성공한 삵은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곰이나 호랑이나 있다면 모를까 어린 멧돼지까지 사냥할 수 있는 삵은 거의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되었다. 물론 그것은 짐승들만이 살았을 때의 경우이다.

츄악!

낙엽 속에서 튀어나온 손에 삵의 앞발을 움켜쥐었다.

“카아악!”

놀란 삵이 자신의 발을 움켜쥔 상대를 날카로운 이빨로 깨물었다. 그러자 낙엽더미 속에 은신해 있었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깡마른 몸에 듬성듬성 떨어져나간 피부, 눈에서 인광 같은 기운을 뿜어내고 녹색 침을 흘리는 존재는 다름 아닌 좀비였다. 좀비는 별반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에 삵의 이빨이 팔뚝 깊이 파고들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좀비의 완력으로 삵을 찍어 누르고는 뾰족한 손톱으로 삵의 목덜미를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캐애액!”

뾰족한 손톱이 기도로 파고들자 삵은 마지막으로 버둥거리다가 축 늘어졌다.

삵을 사냥한 좀비는 목덜미를 쥐고는 질질 끌고 갔다.

과거 천연기념물로 보호될 만한 개체수가 적었던 삵은 좀비 세상 이후 빠르게 번식해 숲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행세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최상위 포식자는 사람의 형상을 한 변종 생물체 좀비였던 것이다.

인간이 좀비로 변하면 전형적인 육식동물로 바뀐다. 특히 좀비는 인간의 살과 피를 즐긴다. 하지만 인간들이 좀비를 피해 외진 곳으로 도주했거나 안전한 메트로서울로 피신했기에 짐승을 먹기 시작했다.

좀비들은 약간의 섭식만으로 악어처럼 오랜 버틸 수 있기에 아직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삵을 사냥한 좀비는 곧바로 잡아먹지 않고 계곡 내의 좀비들 서식지로 끌고 갔다. 이 또한 예전의 좀비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화된 행태였다.

청계산 계곡 일대에는 수백 구에 달하는 좀비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다.

좀비들은 외부의 침입자를 대비하기 위해 주변을 순회하고 행동이 빠른 좀비들은 사냥에 나선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계곡 내의 평지에서 좀비들이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엉성하지만 대오를 맞춰 구보를 하고 군복 차림의 좀비의 고함에 맞서 서로 육박전을 벌이기도 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좀비들 세계의 군사훈련이었다.

낡은 군복을 입은 좀비는 소총을 쥐고 있는데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려 있었다.

바위 위에 서 있는 좀비는 찢어진 얼룩진 의사 가운을 걸쳐 입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머리는 짐승의 갈기처럼 거칠었지만 눈빛만큼은 여느 좀비와 달랐다.

흰자위에 실핏줄이 돋았고 눈망울이 녹색이지만 동공은 인간의 것처럼 또렷했다.

“크워어……!”

그가 기괴한 소리를 발하자 소총을 쥔 좀비가 허공으로 소총을 지켜들며 광폭한 괴성을 발했다.

“크아아아!”

이에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좀비들은 더욱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좀비들은 서로의 손톱과 주먹질에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팔다리가 꺾였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명령에 복종했다.

소총을 쥔 좀비가 일반 좀비들을 지휘하는 좀비장군이었다. 그리고 좀비장군은 오로지 좀비왕의 명령만 받는다.

남루한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좀비가 바로 좀비왕 하도훈이었다.

좀비왕은 좀비로부터 사냥해 온 삵을 상납받자 다리 하나를 찢어 취하고는 나머지를 던져 주었다. 좀비왕이 던져준 삵은 갈기갈기 찢겨 좀비들의 한 끼 식사가 되었다.

좀비왕의 지배를 받은 좀비들은 사냥감을 먼저 뜯어먹지 않는다. 좀비에게 물린 사냥감은 대번에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기에 대가리가 온전하면 다시 되살아나서 변종 짐승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를 처음으로 인지한 좀비가 지금의 좀비왕이었다.

좀비왕은 여느 좀비들과 달리 놀라운 자각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인간에 준하는 지능을 지닌 것이다. 물론 그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기에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그도 여느 좀비와 다를 바 없었다. 생존을 위해 사람을 사냥하고 짐승을 날로 먹었다. 그러던 중 그는 자각 능력을 생기면서 여느 좀비들과 다른 지능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군인으로 몸으로 좀비가 된 자들을 복속시켜 좀비 장군으로 삼았다. 연후 그들을 이용해 일반 좀비들을 통제하면서 좀비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으적으적!”

좀비왕은 삵의 다리를 씹으면서 천천히 계곡 능선을 따라 올랐다. 좀비 장군과 몇 명의 좀비들이 경호대처럼 그를 호위했다.

청계산 능선에 오른 좀비왕은 서울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자연적인 풍화작용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고, 더 많은 건물들이 금세라도 붕괴될 듯 위태롭게 서 있었다.

시가지 도로에는 폐차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몇몇 좀비들만 어슬렁거렸다. 그러다 아주 가끔 메트로레인의 지상 구간으로 객차가 지나가면 헛되이 괴성이 발했다.

고가 위에 설치돼 있는 메르로레인은 역사로 오르는 계단이 파괴되었기에 좀비로서는 접근이 불가했다.

좀비왕은 고가의 선로를 따라 운행하는 메트로레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짐승처럼 크르릉거렸다.

“크어어……!”

좀비들에게 있어 인간은 사냥감인 동시에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적이었다. 생태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인간이기에 좀비들은 인간만 보면 무조건 죽여야 했다.

그러나 인간들은 강력한 장비와 무기를 지녔기에 수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파괴할 수 없었다. 그것이 좀비왕의 가장 큰 고민이며 분노였다.

좀비왕은 튼튼한 방벽으로 둘러져 있는 구암연구소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좀비왕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좀비들 모두는 구암연구소에 대해 본능적인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엘리시움이 무너지고 메트로서울이 창설되면서 좀비들이 연구소에서 모두 쫓겨났지만 구암연구소는 여전히 좀비들이 반드시 파괴해야 할 대상이었다.

좀비들이 구암연구소에 모두 물러난 것은 좀비왕의 지시 때문이었다. 단순한 공격으로는 구암연구소를 파괴할 수 없기에 좀비들을 퇴각시킨 것이다.

좀비왕은 구암연구소를 오래도록 주시했다.

반드시 해치워야 할 적을 죽이지 못하기에 좀비왕의 피가 끓어올랐다. 눈빛과 고함만으로 좀비들을 지배하는 그였기에 좌절감 대신 분노가 솟구쳤다.

“카우우우!”

좀비왕이 밤하늘을 향해 울부짖자 그의 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모두 괴성을 질러댔다.

“크어어어!”

“카아아아!”

그날 밤 좀비왕의 분노는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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