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Uncertain Treatment”

2

투투투–!

모리상사의 본거지인 지하주차장이 좀비 사체로 가득했다. 아무리 쏴 죽여도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는 좀비들의 공격에 모리상사 조직원들은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마 곳곳에 무기가 널려 있어 겨우 좀비들과 맞서 싸웠지만 생존자들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좀비들의 인해전술에 밀려 모리 일행은 이제 일곱 명도 채 남지 않았다.

“죽어라, 괴물들아!”

“이제 그만 와라!”

조직원들은 수류탄을 던지고는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퍼–펑–!

폭음이 터지며 좀비들의 찢긴 사체가 사방으로 널브러졌다.

지하주차장은 뽀얀 화약 연기로 가득했다. 좀비들의 사체에서 흘러나온 고약한 악취에 조직원들은 연신 토악질을 해댔다.

“니미, 정말 매스껍군.”

“토하고 싶을 정도야.”

“후우, 좀비 놈들도 죄다 뒈졌나 보군. 이제 조금 잠잠한 것 같아.”

좀비들이 더 이상 몰려오지 않자 겨우 한숨을 돌린 모리가 시가를 빼물었다.

“이제 끝난 건가?”

야마시다가 하나밖에 남지 않은 모니터를 통해 바깥 상황을 살폈다. 쇼군 좀비가 지휘를 받은 사무라이 좀비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야마시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보스, 사무라이 좀비들은 정말 무섭습니다. 게다가 아직 애니그마 놈들이 건재하니 이번 전투는 승산이 없습니다. 회사를 포기하시는 게……”

“뭐야, 포기?”

강하게 반발하려던 모리는 다섯 명에 불과한 조직원들을 쓸어보고는 감정을 자제했다.

‘제기, 결국 거처를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카우우우!”

“크워워!”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는 사무라이 좀비들의 괴성이 지하주차장을 진동시켰다.

모리는 나토 탄띠를 몸에 둘렀다.

“철수하려도 방법이 없잖아?”

“이 벽을 파괴하면 옆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피신할 수 있습니다.”

야마시다는 콘크리트 벽에 6개의 C4를 부착했다.

모리가 회의적인 눈빛을 띠었다.

“외벽 콘크리트가 오십 센티도 넘을 텐데 뚫리겠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어쨌든 시도해 봐. 탈출하려면 시간이 없다. 제기, 좀비 새끼들이 진입했다. 전투 준비!”

모리는 지하주차장 입구를 향해 M60을 겨누었다.

C4를 설치한 야마시다가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폭파한다!”

콰아앙!

엄청난 폭음이 터지며 지하주차장 전체가 요동쳤다. 충격의 여파로 천장의 배관이 터지면서 오수가 뿜어졌다.

벽을 살펴보니 구멍이 너무 작아 빠져나가기가 여의치 않았다.

야마시다가 개머리판으로 구멍 주변을 부셨지만 아직 사람이 빠져나갈 정도는 못 되었다.

“비켜, 야마시다!”

모리는 콘크리트 벽을 향해 M60을 분사했다.

퍼퍼퍼퍽!

구멍 주변으로 둥그렇게 탄적이 새겨졌다.

이 순간 사무라이 좀비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카우우우!”

끔찍한 돌격이었다.

사무라비 좀비들의 돌격은 일반 좀비들에 비해 훨씬 빨랐고 무엇보다 손에 쥔 칼이 위협적이었다.

모리가 탈출로를 뚫는 사이 야마시다가 조직원들을 지휘했다.

“쏴라–모조리 죽여!”

투투투–, 탕탕–!

야마시다와 조직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총열이 녹아나도록 총을 쏘아댔다.

헬멧을 쓴 사무라이 좀비들은 총탄에 관통되고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그들은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달려들었고 다리가 분질러진 좀비는 바닥을 기었다.

결국 좀비들의 칼이 번득이면서 조직원 둘의 머리가 쪼개졌다.

“아아악!”

좀비들이 근접하자 조직원들은 소총을 버리고 권총으로 응사했다. 좀비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머리를 겨냥해야 하기에 한 구를 죽이기도 쉽지 않았다.

모리는 M60나노 총탄이 바닥나자 콘크리트 벽을 향해 돌진했다.

“으아아아!”

130kg 달하는 그의 거구가 콘크리트 벽과 충돌했다.

와르륵!

콘크리트 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모리는 옆 건물 주차장으로 나뒹굴었다.

“뚫렸다, 어서 피해!”

모리는 부하들의 피신을 돕기 위해 콘크리트 잔해를 끄집어냈다.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쇼군 좀비가 보였다. 쇼군 좀비의 칼이 번득이면서 구멍으로 피신하려던 조직원의 통째로 쪼개졌다.

“하라!”

부하의 참혹한 죽음에 격분한 모리가 쇼군 좀비를 향해 권총을 연사했다.

“뒈져라, 괴물!”

탕, 탕, 탕–!

쇼군 좀비는 충격으로 움찔했지만 총탄은 티타늄 투구와 갑옷을 뚫지 못하고 모두 튕겨 나갔다.

혼자 남게 된 야마시다가 구멍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사무라이 좀비가 내리치는 칼에 그만 두 발이 잘리고 말았다.

“아아악!”

구멍에 걸쳐 엎어진 야마시다가 참혹한 고통에 와들와들 떨었다.

“야마시다!”

모리가 잡아끌려고 하자 야마시다가 고개를 저었다.

“피… 하십시오, 보스.”

“야마시다……!”

“보스라면… 우리의 복수를 해주실 겁니다.”

야마시다는 가슴에 매단 수류탄을 양손에 쥐고는 안전핀을 뽑았다.

“보스, 어서 가십시오. 어서요!”

야마시다의 절규에 모리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야 했다.

‘오냐, 야마시다. 반드시 복수해 주겠다!’

모리는 주차돼 있는 차량 사이로 달려갔다.

야마시다는 힘겹게 몸을 돌렸다. 전투에서 승리를 확신했는지 사무라이 좀비들은 야마시다를 뜯어먹기 위해 잡아끌었다.

“카우우!”

사무라이 좀비들이 입을 쩍 벌리자 야마시다는 사무라이 두 구의 입에 수류탄을 쑤셔 넣었다.

“실컷 처먹어라, 괴물들아!”

펑–펑–!

뒤에서 들려오는 수류탄 폭음에 모리는 주춤 멈춰 섰다.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심복인 야마시다의 죽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모리는 참담한 심정을 곱씹으며 이를 악물었다.

‘앙드레, 자네 말이 틀리지 않았네. 애니그마… 놈들은 분명 악마 새끼들이야!’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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