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The World of Outlaws, Helldome”
무법자들의 세상, 헬돔
5
부아앙!
장갑차 한 대와 20여 대의 바이크가 미래백화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바이크에 탄 헬돔의 순찰대원들은 미래백화점을 에워싸고 있는 좀비들을 향해 소총을 갈겨댔다.
타타탕!
백화점 벽과 철제 셔터를 두드리고 있던 좀비들이 돌아섰다. 새로운 먹잇감을 찾았다 싶었는지 좀비들이 괴성을 흘리며 떼거지로 몰려들었다.
바이크들이 좌우로 갈라서자 장갑차가 앞으로 나섰다.
화르르륵!
장갑차에 장착된 3개의 화염방사기를 통해 무시무시한 불길이 뿜어졌다. 전방과 좌우로 동시에 뿜어지는 화염방사기에 좀비들은 마른 장작처럼 타들어갔다.
인도로 올라선 장갑차가 백화점에 바싹 밀착하자 앙드레와 요아 일행이 3층 창문을 통해 장갑차 위로 내려섰다.
장갑차 위쪽의 해치가 열리며 뚱보가 장난스럽게 경계를 취했다.
“요아 대장, 좀비들의 식탁에서 탈출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닥치고 어서 출발해!”
“예, 써!”
해치가 닫히며 장갑차가 이내 도로로 내려섰다.
요아 일행은 장갑차 위에 탑승한 채 주변의 좀비들을 향해 총을 쏘아댔다.
“괴물 새끼들아, 우린 간다!”
“어디 쫓아와 봐!”
장갑차가 달려가자 20여 대의 바이크들이 호위를 하듯 좌우를 지켜 섰다.
좀비들의 발걸음으로는 장갑차와 바이크를 추격할 수 없었다. 하이치는 좀비들과 사이가 조금 멀어지자 투수동작을 취하며 수류탄을 던졌다.
30여 미터를 곧장 날아간 수류탄은 정확히 좀비의 아가리에 박혔다.
퍼엉!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좀비는 산산조각이 났고 비산되는 파면에 좀비들 몇 구가 팔다리가 잘리며 고꾸라졌다.
“하하핫!”
“멋지다, 하이치!”
유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헬돔의 무법자들은 멀어졌고 좀비들의 맥 빠진 괴성만이 도심의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헬돔은 한강변 서울 숲 근처에 자리해 있었다.
300개도 넘는 대형 파이프 위에 세워진 돔구장이 헬돔의 본거지였다. 본래 프로야구단의 돔구장이었는데 무법자들이 점거하면서 헬돔으로 불리게 되었다.
건물 상단에는 화려한 조명등이 돔구장 전체에 장식돼 있었지만 지금은 야간 점멸등 몇 개만이 깜빡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달빛이 비친 돔 구장은 마치 이륙 즉전의 비행접시처럼 외관이 당당했다.
6
부다다당……!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헬돔의 장갑차와 바이크들이 서울 숲 언덕에 이르렀다.
장갑차 위에 앉아 있던 앙드레는 거대한 돔 구장을 보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게 헬돔이야? 저런 건물이 있었나?”
담배를 꼬나물고 있던 요아가 어처구니가 없는 듯 이죽거렸다.
“이봐, 앙드레. 그 동안 산 속에서 도를 닦고 있었어? 피닉스 돔 구장이 세워진지 칠 년이 넘었다고.”
“음, 그랬군.”
“너 좀 이상한 것 같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멍청이로 보일 때도 있어.”
“…….”
앙드레가 대꾸를 하지 않자 요아는 얼른 표정을 바꾸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치이, 멍청이란 말에 삐진 건 아니지?”
“멍청하다는 말 맞아. 사실 난 최근의 기억이 전혀 없거든.”
“뭐……?”
요아는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내뱉었다.
“이거야, 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때 쌍원경으로 헬돔 주변을 살피던 하이치가 신경질적으로 내뱉었다.
“젠장, 오늘따라 좀비 새끼들이 왜 이렇게 바글거려? 진입이 쉽지 않겠어.”
“그 정도야?”
요아는 하이치의 손에서 쌍원경을 받아들고는 헬돔을 떠받치고 있는 파이프 기둥을 살폈다.
사실이었다. 족히 수천 구의 좀비들이 헬돔 주변을 에워싼 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헬돔 출입구로 연결되는 나선형 진입로가 폐쇄되었기에 좀비들이 헬돔을 공격하는 것이 불가했지만 순찰대원들 역시 진입이 어렵게 되었다.
요아는 앙드레에게 쌍원경을 넘겨주고는 무전기를 손에 쥐었다.
“본부, 나 순찰대장 요아야. 진입하는데 지원이 필요해.”
무전기를 통해 유들유들한 음성이 들려 왔다.
“어이구, 요아 대장. 좀비들이 여태 대장의 야들야들한 속살을 건드리지 않은 거야?”
“주둥이 닥치고 어서 진입 작전 전개해.”
요아는 무전기를 어깨에 장착하고는 순찰대원들에게 지시했다.
“본부에서 지원해 줄 거다. 최고 속도로 진입해!”
장갑차에 매달려 있던 순찰대원 몇 명은 동료의 바이크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갑차가 요동칠 경우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헬돔의 난간 위로 KM7기관총 4자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K3기관총을 개량한 KM7기관총은 분당 6백발을 발사할 수 있고 10분 동안의 연속사격도 가능한 화력을 지녔다.
Written by :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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