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é’s Choice: In a Broken World”

“Encounter”

조우

1

알사라와의 교신이 끊기자 앙드레는 보르앙에게 재빨리 무전을 보냈다. “보르앙! 알사라가 당했다. 네 위치는?”

보르앙이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아직 버틸만 해! 하지만 놈들이 끝없이 몰려온다. 지원이 필요해!”

그 순간, 보르앙의 발밑에서 썩어가는 손이 나뭇잎 아래서 튀어나왔다. 그는 당황할 새도 없이 넘어졌고, 그 위로 기괴한 형체가 빠르게 다가왔다.

“젠장!” 보르앙은 발목에서 그 손을 떼어내려 했지만, 괴물은 끈질기게 붙잡고 있었다. 괴물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때 앙드레가 나타나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펑! 괴물의 머리가 산산조각 나며, 보르앙을 위협하던 형체는 사라졌다. 보르앙은 숨을 몰아쉬며 재빨리 일어섰다.

“우린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앙드레는 보르앙에게 지시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알사라를 찾아 여기를 돌파한다.”

곧 그들은 알사라가 마지막으로 무전한 장소에 도착했다. 주위는 기묘하게 고요했다. 앙드레는 긴장된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나무들 사이에는 알사라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쓰러진 괴물 한 구가 그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알사라!” 앙드레가 낮은 목소리로 부르며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쓰러져 있는 알사라의 몸을 발견했다. 알사라는 무기를 쥔 채 땅에 엎드려 있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앙드레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의 맥박을 확인했다. 다행히, 알사라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살아 있어.” 앙드레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나 알사라의 옆에는 그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괴물의 시체가 있었다. 그 형체는 이미 머리가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알사라가 마지막까지 저항한 흔적이었다.

보르앙이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놈들과 싸우다가 당한 모양이군. 다행히 목숨은 붙어 있어.”

앙드레는 알사라의 상태를 확인한 후, 무전을 다시 잡았다. “알사라는 아직 살아 있다. 당했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다.”

“우리 어떻게 할 거야?” 보르앙이 알사라를 살피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이제 동료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서려 있었다.

2

“우리가 알사라를 데리고 상사님 쪽으로 이동한다.” 앙드레는 결단을 내렸다. “여기서 시간을 끌면 모두 위험하다. 알사라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 숲에서 빠르게 나가는 거다.”

보르앙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사라를 부축하기 시작했다. 알사라는 의식을 잃었지만, 그들의 지원 덕분에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

그들은 알사라를 부축하며 숲속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괴물들의 기척은 여전히 그들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만, 앙드레와 보르앙은 조용히 대형을 유지한 채 빠르게 이동했다. 앤디 상사 팀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하며, 앙드레는 다시 한 번 무전기를 켰다.

“상사님, 우리가 곧 도착합니다. 알사라가 부상당했습니다.”

그러나 무전기에서는 여전히 잡음만이 들려왔다. 앤디 상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젠장… 앤디 상사님이 응답이 없어.” 앙드레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보르앙은 알사라를 부축한 채 침묵을 지키며 그를 따랐다.

그들 앞에서, 나무들 사이로 기이한 형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뒤틀린 팔다리와 썩어가는 피부.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진 모습이었다. 그들은 말없이, 그러나 의식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앙드레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이미 무기를 들고 있었다. 불필요한 말은 없었다. 그의 눈은 벌써 움직이는 대상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물어보거나 망설일 틈은 없었다.

펑! 펑!

앙드레와 보르앙의 사격이 시작되자 괴물들이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러나 그들 뒤에서 또다시 새로운 형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죽지 않고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시간이 그들의 가장 큰 적이었다.

“너무 느리면 끝이다. 더 속도를 올려!” 앙드레가 이를 악물며 외쳤다. 그는 이미 괴물들 사이에서 빠르게 길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보르앙은 알사라를 부축하며 그 뒤를 따랐다. 알사라는 여전히 의식을 완전히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의 숨은 가늘었고, 몸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거친 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앤디 상사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지만,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포위… 지원 요청… 놈들이…”

그러나 그마저도 곧 폭발음과 함께 완전히 끊겼다.

“저 앞이다.”

앙드레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도착했다.”

앙드레, 보르앙, 그리고 부축당한 알사라가 앤디 상사의 마지막 교신 위치에 도착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주변은 이상할 만큼 고요했다. 폭발음과 총성이 울리던 전장의 흔적은 남아 있었으나, 앤디 상사와 그의 팀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보르앙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며 나지막이 말했다. “뭔가 이상해. 놈들이 다 사라진 건가?”

앙드레는 한 손으로 무전을 쥔 채 주변을 경계했다. 공기는 불길할 만큼 무거웠고, 곳곳에는 피와 탄피가 흩어져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상사님! 대답하십시오!” 그러나 무전기에서는 여전히 잡음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때, 알사라가 얕은 숨을 내쉬며 미세하게 몸을 떨었다. “우리가… 너무 늦었나요?” 그의 목소리는 힘겨웠지만, 그는 여전히 정신을 붙들고 있었다.

앙드레는 알사라의 어깨를 단단히 쥐고, 차갑게 대답했다. “아직 아니야. 계속 움직여야 한다.”

보르앙이 바닥을 살피다, 나뭇잎 더미 아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여기 뭐가 있어.” 그는 한 손으로 나뭇잎을 걷어냈다. 그 아래에는 앤디 상사의 부하 중 한 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그의 몸은 찢겨 있었고, 얼굴엔 극도의 공포가 담겨 있었다.

“젠장, 상사님도 당한 건가?” 보르앙이 낮게 말했다.

3

앙드레, 보르앙, 그리고 알사라가 괴물들 사이를 뚫고 나아가면서도, 사방에서 끊임없이 다가오는 괴물들의 기척이 그들을 조여오고 있었다. 그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밀려드는 적을 맞서며 점차 탈진해갔다. 나무 사이로 비틀거리는 형체들이 여전히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이 놈들은 죽질 않아…” 보르앙이 총알을 다 쏟아부으며 이를 악물었다. 쓰러뜨린 좀비들이 곧바로 다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더 많은 좀비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그는 다시 탄창을 교체했다. “놈들이 끝이 없어.”

앙드레는 빠르게 주변을 살피며 상황을 분석했다. “이건 단순한 구조 임무가 아니야. 놈들이 죽은 자들이다. 우리 앞에 있는 건—”

그때였다. 무성한 나뭇잎을 헤치고, 그들 앞에 한 형체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처음에는 괴물처럼 보였지만, 앙드레는 이내 그 형체를 알아챘다.

“저건… 앤디 상사…?” 앙드레의 목소리가 믿기지 않는 듯 떨렸다.

보르앙 역시 그 형체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말도 안 돼… 상사님이?”

그들이 바라본 앤디 상사는 더 이상 그들의 상사가 아니었다. 그의 피부는 죽음의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눈은 비어 있었다. 상처투성이의 몸은 이미 썩어가고 있었으며, 그가 한때 용병 대장이었다는 흔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앤디 상사는 살아 있는 자가 아닌, 다시 깨어난 좀비로 변해 있었다.

“젠장…” 보르앙은 총구를 앤디 상사에게 겨눴지만, 방아쇠를 당기기 망설였다. 그들은 여전히 앤디 상사가 자신들을 지휘하던 때의 기억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앙드레는 그 짧은 순간에 결단을 내렸다. “그는 더 이상 앤디 상사가 아니다.”

그의 손이 방아쇠로 향하려는 찰나, 으아악! 갑작스러운 비명소리가 땅을 가르며 터져 나왔다. 알사라였다. 알사라의 눈앞에서, 좀비가 된 앤디 상사가 기습적으로 덮쳐 그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알사라!” 앙드레가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피가 쏟아져 나왔다. 알사라의 눈은 고통과 공포로 뒤덮였고, 그는 자신의 목을 잡으며 쓰러졌다. 그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떨리는 손으로 앙드레를 바라보았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희미했다.

“젠장!” 보르앙이 뒤늦게 방아쇠를 당기며 앤디 상사의 머리를 겨눴다. 펑! 총알이 날아가며 앤디 상사의 머리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의 몸은 곧바로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알사라는 이미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앙드레는 재빨리 알사라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있는 알사라의 상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알사라는 이미 얼굴이 창백해지고 있었고, 그의 호흡은 점점 더 불규칙해졌다. 그의 눈빛은 흐릿해졌고, 앙드레를 더 이상 인식하지 못했다.

“알사라!” 앙드레는 그를 부르며 몸을 흔들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의 몸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젠장… 이렇게 될 줄이야.” 보르앙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알사라의 목숨은 그 순간 끝이 났다. 그들은 동료를 잃었고, 더 큰 위협을 마주하고 있었다. 앤디 상사가 좀비로 변한 것은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를 예고하는 것 같았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이 지옥 같은 숲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것뿐이었다.

“뛰어.” 앙드레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동료들을 잃었지만, 우린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보르앙은 그 말을 듣는 것 같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공허했고, 그는 마치 그가 속한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 갇혀 있는 듯 보였다.

Written by : Michael

Subscribe To My Newsletter

BE NOTIFIED ABOUT BOOK SIGNING TOUR DATES

“Stay connected and be the first to know about my latest stories, updates, and exclusive content. Subscribe to my newsletter and never miss out on new adventures, writing tips, and behind-the-scenes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