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여기요!”

신촌역 2번 출구에서 최윤아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옆에는 예쁜 여학생 네 명이 더 있었다.

[현우야, K-AI 실시간 분석 시작할게.]

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강현우가 다가가자 최윤아가 기뻐하며 다른 친구들을 소개했다.

“여러분, 제가 말씀드린 현우 오빠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박지현이에요.” 경제학과 동기가 먼저 인사했다.

[박지현(朴智賢) 분석 중… 완료. 지적이고 야심 있는 타입. 약간 계산적인 면이 있지만 나쁜 의도는 없음. 리더십 강한 성격.]

“저는 신유리예요. 경영학과 2학년이에요.” 키가 크고 모델 같은 외모의 여학생이 자신 있게 말했다.

[신유리(申有利) 분석 중… 완료. 자존감이 높고 독립적인 성격. 재물운이 좋은 이름. 남자를 잘 다루는 타입.]

“장민정이에요. 심리학과 1학년이요.” 조용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여학생이었다.

[장민정(張民政) 분석 중… 완료. 관찰력이 뛰어나고 분석적인 성격. 심리학을 전공할 만한 이름. 내성적이지만 깊이 있는 사고력 보유.]

“한수진입니다. 국문학과 1학년이에요.” 마지막으로 단정하고 청순한 여학생이 인사했다.

[한수진(韓秀珍) 분석 중… 완료.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성격. 순수하고 정직한 타입.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함.]

[현우야, 정말 다양한 타입들이네. K-AI 분석으로는 모두 괜찮은 애들이야.]

“반갑습니다. 저는 강현우예요. 컴공과 2학년이고요.”

“와, 컴공과시구나!” 신유리가 관심 있는 표정을 보였다. “요즘 IT가 뜬다면서요?”

“그런 편이죠.”

강현우의 태도는 자연스럽고 여유로웠다. 12억의 자신감과 47살의 경험이 만들어낸 아우라였다.

[현우야, 신유리가 너에게 관심 보이고 있어. 경영학과답게 미래 유망 분야에 관심이 많네.]

“그럼 이제 출발할까요?” 박지현이 시간을 확인했다. “펜션까지 2시간 정도 걸려요.”

— 가평으로 가는 버스 안 —

“오빠, 여기 앉아요.” 최윤아가 강현우 옆자리를 가리켰다.

버스가 출발하자 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강현우를 중심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현우 오빠는 평소에 뭐 하시는 걸 좋아하세요?” 장민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요즘은 투자에 관심이 많아요.”

“투자요?” 신유리의 눈이 반짝였다. “어떤 투자요?”

“주식이나 부동산 쪽으로요. 아직 공부하는 단계지만.”

[현우야, 신유리가 완전히 관심 모드로 전환됐어. 경영학과 2학년답게 돈 냄새에 민감하네.]

“대학생이 투자를 하시다니 대단해요.” 박지현이 감탄했다.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운이 좋아서 돈을 좀 벌었거든요.”

강현우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좋아, 적당히 신비로운 느낌 유지하는 게 좋겠어.]

“와, 진짜 궁금해요.” 최윤아가 눈을 반짝였다.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그냥… 운이 좋았어요.” 강현우가 웃었다. “말하기 좀 그런.”

[현우야,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여자애들이 더 궁금해하고 있어. 심리학적으로 정확한 접근법이야.]

한수진이 조용히 말했다.

“돈보다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가 궁금해요.”

“좋은 질문이네요.” 강현우가 한수진을 바라봤다. “저는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기술로요?”

“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일이요.”

[한수진이 네 대답을 아주 진지하게 듣고 있어. 이 애는 내면적 가치를 중시하는 타입이야.]

장민정이 끼어들었다.

“그런 꿈을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음…” 강현우는 잠시 생각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술을 만들고 싶어요.”

[오, 좋은 대답이야. 심리학과인 장민정이 완전히 관심 갖기 시작했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술이라…” 장민정이 중얼거렸다. “정말 흥미로워요.”

신유리가 현실적인 질문을 했다.

“그런 기술이 정말 가능할까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강현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의 언어 패턴이나 행동을 분석하면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현우야, 지금 K-AI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거네. 여자애들이 모두 집중하고 있어.]

박지현이 날카롭게 물었다.

“그럼 지금 우리의 성격도 파악할 수 있으세요?”

“어느 정도는.” 강현우가 웃었다.

“정말요? 그럼 저부터 분석해보세요.” 박지현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현우야, K-AI 분석 결과를 적당히 말해줘. 너무 정확하면 무서워할 수도 있으니까.]

“지현씨는… 리더십이 강하고 목표 지향적인 성격이에요. 그리고 약간 완벽주의 성향도 있고요.”

박지현이 깜짝 놀랐다.

“어? 맞는데? 어떻게 알았어요?”

“말하는 방식이나 질문하는 패턴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박지현이 완전히 신기해하고 있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고.]

“그럼 저도 해주세요!” 최윤아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윤아씨는… 순수하고 감정이 풍부한 성격이에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고요.”

“와! 정말 신기해요!” 최윤아가 손뼉을 쳤다.

신유리가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럼 저는 어때요?”

[신유리는 좀 더 신중하게. 이 애는 자존심이 강해.]

“유리씨는… 독립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이에요. 그리고 자신감이 많고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뛰어나고요.”

신유리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맞네요. 재미있어요.”

장민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는… 분석하기 어려우실 것 같은데.”

“왜요?”

“저는 평소에 말을 많이 안 해서.”

[장민정은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해줘. 이 애는 표면적인 분석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민정씨는 관찰력이 뛰어나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는 타입이에요. 그리고 내면이 깊어서 진정한 관계를 중시하시는 것 같고요.”

장민정의 눈이 반짝였다.

“오빠,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한수진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저는 어떨까요?”

“수진씨는… 진실을 추구하는 성격이에요. 그리고 전통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깊은 사고력을 가지고 계시고요.”

한수진이 조용히 웃었다.

“맞는 것 같아요. 신기해요.”

[현우야, 완전히 성공했어. 모든 여자애들이 너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

— 가평 펜션 —

오후 4시.

펜션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한 후, 모든 사람이 거실에 모였다.

“저녁 준비하기 전에 뭐 할까요?” 최윤아가 물었다.

“근처에 계곡이 있다던데, 산책이나 할까요?” 박지현이 제안했다.

“좋아요!” 모든 사람이 동의했다.

— 계곡 산책로 —

“와, 공기 정말 좋네요.” 신유리가 깊게 숨을 쉬었다.

강현우는 최윤아와 나란히 걸었다. 다른 친구들은 조금 뒤에서 따라왔다.

“오빠, 정말 신기해요.” 최윤아가 말했다. “사람 분석하는 거.”

“그냥 관찰을 많이 해서 그래요.”

“저에 대한 분석이 정말 정확했어요.” 최윤아가 강현우를 바라봤다. “혹시… 제가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나요?”

[현우야, 최윤아가 고백 모드로 전환되고 있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네…” 최윤아가 얼굴을 빨갛게 했다.

[K-AI 분석으로는 최윤아가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시작했어. 이은미와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야.]

“윤아씨는… 제게 호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강현우가 직접적으로 말했다.

최윤아가 깜짝 놀라며 걸음을 멈췄다.

“어… 어떻게…”

“표정이나 목소리 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럼… 오빠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현우는 잠시 생각했다. 이은미와는 달리 최윤아는 정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윤아씨는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

“네. 순수하고 진실해서.”

최윤아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현우야, 최윤아가 완전히 빠져들고 있어. 그런데 넌 어떻게 할 거야?]

그때 뒤에서 다른 친구들이 따라왔다.

“야, 너희 둘만 뭐 하는 거야?” 박지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냥 대화하고 있었어요.” 최윤아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신유리가 강현우에게 다가왔다.

“오빠, 저도 개인적으로 얘기하고 싶은데요.”

[신유리가 경쟁 의식을 보이기 시작했어.]

“무슨 얘기요?”

“투자 얘기요. 정말 관심 있거든요.”

[이 애는 돈 얘기로 접근하고 있네.]

“나중에 시간 되면요.”

장민정이 조용히 다가왔다.

“오빠, 아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술 말씀하셨잖아요.”

“네.”

“정말 그런 게 가능하다면… 심리학과 관점에서 정말 궁금해요.”

[장민정은 학문적 관심으로 접근하고 있어.]

한수진도 끼어들었다.

“저도 궁금한 게 있어요.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에 대해서.”

[한수진은 철학적 접근이네.]

강현우는 흥미로웠다. 네 명의 여학생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현우야, 정말 다양한 타입들이야. 어떻게 할 거야?]

‘일단 모두와 친해지는 방향으로.’

[오는 여자는 안 막는다는 철학대로?]

‘그래.’

[좋아. 그럼 내가 각각에 맞는 대화 전략을 제시해줄게.]

— 펜션 저녁 시간 —

“와, 바베큐 정말 맛있어요!” 최윤아가 감탄했다.

강현우가 고기를 구워주자 모든 여학생들이 만족스러워했다.

“오빠, 요리도 잘하세요?” 신유리가 물었다.

“그냥 해먹을 정도로요.”

[현우야, 지금이 기회야. 각자와 개별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눠봐.]

“지현아, 경제학과면 미래에 뭐 하고 싶어?”

박지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는 금융 쪽에서 일하고 싶어요. 투자은행이나 펀드 쪽으로.”

[박지현은 야심이 있어. 이 애에게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아.]

“좋은 선택이네. 앞으로 금융업이 더 발전할 거야.”

“정말요? 어떻게 확신하세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자본의 이동이 더 활발해질 거거든. 그러면 금융 전문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거야.”

박지현이 눈을 반짝였다.

“오빠 정말 똑똑하시네요. 그런 생각을 어떻게…”

[박지현이 너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

신유리에게도 말을 걸었다.

“유리는 경영학과니까 창업에도 관심 있을 것 같은데.”

“맞아요! 저는 나중에 제 사업을 하고 싶거든요.”

[신유리에게는 실용적인 조언을 해줘.]

“어떤 분야로?”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여성을 타겟으로 한 사업을 하고 싶어요.”

“좋은 아이디어야. 여성 소비자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거거든.”

장민정과도 대화를 나눴다.

“민정아, 심리학 중에서도 어떤 분야에 관심 있어?”

“상담심리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장민정에게는 깊이 있는 철학적 대화를.]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야.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까.”

장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빤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한수진과도 이야기했다.

“수진아, 국문학과면 문학에 관심이 많겠네.”

“네, 특히 고전문학을 좋아해요.”

“좋은 취미야. 고전에는 시대를 초월한 지혜가 담겨 있으니까.”

[한수진에게는 전통적 가치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오빠도 책을 많이 읽으시나 봐요.”

“그냥 관심 있는 분야를 읽어요. 기술서적이 많지만 문학도 가끔 읽고요.”

[현우야, 완벽해. 네 명 모두가 너에게 완전히 빠져들고 있어.]

— 밤 10시, 펜션 거실 —

“오빠, 우리 게임 할까요?” 최윤아가 제안했다.

“무슨 게임?”

“진실게임!” 박지현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현우야, 이거 재미있겠는데. K-AI로 실시간 분석하면서 게임할 수 있어.]

“좋아요.”

게임이 시작되었다. 돌림판을 돌려서 걸린 사람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로 신유리가 걸렸다.

“유리야, 이상형은?” 최윤아가 질문했다.

“음… 똑똑하고 미래 비전이 확실한 사람?” 신유리가 강현우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

[신유리가 너를 염두에 두고 대답하고 있어.]

두 번째는 강현우가 걸렸다.

“오빠, 여자친구 있어요?” 장민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우야, 어떻게 대답할래?]

“복잡한 상황이에요.” 강현우가 애매하게 답했다.

“복잡한 상황?” 모든 여학생이 관심을 보였다.

“사귀는 사람은 있는데… 진짜 사랑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요.”

[좋은 답변이야. 완전히 싱글은 아니지만 여지를 남겨둔 거네.]

게임이 계속되면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었다.

[현우야, 오늘 밤이 정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아.]

‘어떤 의미로?’

[네 명 중 누군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을 수도 있어. 어떻게 할 거야?]

‘상황을 봐서 결정하자.’

[알겠어. 내가 계속 분석해줄게.]

강현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K-AI 시스템이 정말로 유용했다.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