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선택의 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한수진이 시계를 보며 말했다.
진실게임이 끝나고 모든 사람이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분위기도 한층 무르익었다.
“저는 좀 일찍 잘게요.” 한수진이 일어났다. “내일 일찍 일어나고 싶어서.”
[한수진은 보수적인 성격이라 이런 분위기를 부담스러워해. 자연스러운 반응이야.]
“저도 그럴게요.” 장민정이 따라 일어났다. “오빠, 내일 아침에 또 봬요.”
[장민정도 마찬가지. 심리학과답게 상황을 분석하고 있어. 지금은 물러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한 거야.]
“좋은 꿈 꿔요.” 강현우가 인사했다.
이제 거실에는 강현우, 최윤아, 박지현, 신유리만 남았다.
“우리는 좀 더 있을까?” 신유리가 제안했다. “아직 일찍이잖아.”
[신유리가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고 있어. 경영학과 2학년답게 적극적이네.]
“좋아요.” 최윤아가 동의했다. “오빠랑 더 얘기하고 싶어요.”
[최윤아는 순수하게 강현우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해.]
박지현이 와인 병을 들고 왔다.
“이거 펜션에서 제공해주는 거래요. 한 병 더 마실까요?”
[박지현이 분위기를 더 무르익게 만들려고 하고 있어.]
“좋아요.” 강현우가 동의했다.
와인을 따르며 네 사람만의 더 깊은 대화가 시작됐다.
“오빠, 아까 여자친구 얘기했잖아요.” 신유리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정말 확신이 안 서요?”
[신유리는 경쟁자를 확인하려고 하고 있어.]
“그 사람은… 저를 좋아하는 이유가 순수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강현우는 이은미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순수하지 않다는 게?” 박지현이 관심 있게 물었다.
“돈 때문에 태도가 달라졌거든요.”
[좋은 답변이야. 세 명 모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어.]
최윤아가 화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람도 있어요? 돈 때문에 사람을 좋아하다니.”
[최윤아는 순수하게 분노하고 있어. 진짜 그런 걸 이해 못하는 타입이야.]
신유리가 좀 더 복합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경제력도 중요하긴 하잖아요.”
[신유리는 자신도 그런 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솔직한 반응이네.]
박지현이 분석적으로 말했다.
“사람이 갑자기 돈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이 달라 보이긴 하죠. 그게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박지현은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리더십이 있는 사람답게.]
“그래서 진짜 사랑이 뭔지 혼란스러워요.” 강현우가 솔직하게 말했다.
최윤아가 강현우에게 다가앉았다.
“오빠, 진짜 사랑은 돈이랑 상관없는 거예요.”
[최윤아가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했어.]
“그럼 윤아는 어떤 사람을 좋아해?”
“저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요.” 최윤아가 강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처럼.”
분위기가 좀 더 로맨틱해졌다.
신유리가 끼어들었다.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해요.”
“어떻게?”
“사랑도 중요하지만,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신유리가 강현우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오빠 같은 사람이요.”
[신유리는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어. 현실적인 접근이야.]
박지현도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저는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관계가 좋다고 생각해요.”
[박지현은 상호 발전을 중시하네.]
강현우는 세 명의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이 흥미로웠다.
[현우야, 지금 상황 보여? 세 명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너를 유혹하고 있어.]
‘재미있네.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K-AI 분석으로는 지금이 결정적 순간이야. 어떻게 하고 싶어?]
“여러분 모두 좋은 사람들이네요.” 강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이런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그때 최윤아가 갑자기 일어났다.
“오빠, 잠깐 밖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최윤아가 선수를 쳤어.]
“그래요.”
— 펜션 테라스 —
밤공기가 시원했다. 최윤아와 강현우만 남겨진 공간에서 긴장감이 흘렀다.
“오빠.”
“응?”
“저… 오빴 좋아해요.”
갑작스러운 고백이었다.
[최윤아가 직진하기 시작했어. K-AI 분석으로는 진심이야.]
“윤아…”
“돈 때문이 아니에요.” 최윤아가 강현우의 손을 잡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왠지 끌렸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손의 감촉. 최윤아의 진심이 느껴졌다.
“고마워요. 정말.”
“그럼 오빠도…”
강현우는 잠시 망설였다. 이은미와는 다른 순수함이 있었다.
“윤아, 저는 지금 복잡한 상황이라서…”
“여자친구 때문이에요?”
“그것도 있고… 제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서요.”
최윤아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었다.
“그럼 기다릴게요. 오빠가 확신이 설 때까지.”
[최윤아는 정말 순수한 애야. 이런 상황에서도 이해하려고 하고 있어.]
그때 신유리가 나왔다.
“어? 여기 있었구나.”
[신유리가 의도적으로 끼어든 거야.]
“저도 바람 쐬러 왔어요.” 신유리가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오빠, 아까 얘기 다 못 끝냈는데.”
“무슨 얘기요?”
“투자 얘기요.” 신유리가 강현우 옆에 바짝 붙어 섰다. “정말 관심 있거든요.”
[신유리는 경쟁 모드로 전환했어.]
최윤아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 언니, 지금은…”
“괜찮아. 우리 모두 친구잖아.” 신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잠시 후, 거실 —
세 사람이 다시 거실로 들어왔다. 박지현이 혼자 와인을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어? 다녀왔어?” 박지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박지현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 똑똑한 애야.]
“지현아, 혼자 심심하지 않았어?” 신유리가 물었다.
“괜찮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거든.”
“무슨 생각?”
박지현이 강현우를 바라봤다.
“오빠에 대한 생각.”
또 다른 직접적인 어프로치였다.
[박지현도 공격 모드로 전환됐어. 이제 세 명이 모두 경쟁하고 있어.]
“저에 대한 생각이요?”
“네. 오늘 하루 보니까… 정말 특별한 사람인 것 같아요.”
박지현이 일어나서 강현우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특별해요?”
“똑똑하면서도 따뜻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확실하고.” 박지현이 강현우의 눈을 바라봤다. “제가 찾던 사람 같아요.”
[세 명이 모두 동시에 공격하고 있어. 어떻게 할 거야?]
최윤아가 끼어들었다.
“지현아, 나도 오빠 좋아해.”
신유리도 맞섰다.
“나도 마찬가지야.”
갑자기 삼파전이 되었다.
강현우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현우야, 이런 상황 어떻게 처리할 거야?]
“여러분…” 강현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솔직히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서…”
“처음이에요?” 최윤아가 순수하게 물었다.
“네. 세 명의 좋은 사람들이 동시에…”
[현우야,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저는… 한 명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세 명이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이에요?” 박지현이 물었다.
“각자가 모두 다른 매력이 있고,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강현우가 진심으로 말했다. “굳이 한 명만 선택해서 다른 사람들을 포기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신유리가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우리 모두와?”
“만약 여러분이 괜찮다면요.”
[현우야, 대담한 제안이네.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최윤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저는… 오빠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저만 진심으로 대해주신다면.”
[최윤아는 순수하게 사랑하는 타입이라 독점욕이 크지 않아.]
신유리가 현실적으로 접근했다.
“나는… 괜찮을 것 같아. 어차피 대학생이고, 아직 결혼할 나이도 아니잖아.”
[신유리는 실용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박지현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저도 동의해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빠와 관계를 맺으면 되잖아요.”
[박지현은 경영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윈-윈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강현우는 놀랐다.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여졌다.
[현우야, K-AI 분석으로는 이 세 명 모두 너에게 진심이야. 그래서 독점하려고 하기보다는 공유하는 쪽을 택한 거 같아.]
“정말로 괜찮아요?”
“괜찮아요.” 세 명이 동시에 대답했다.
그때 최윤아가 조건을 제시했다.
“대신 오늘 밤은… 저랑 함께 있어주세요.”
“윤아야!” 신유리가 항의했다.
“나도 고백을 제일 먼저 했잖아.” 최윤아가 당당하게 말했다.
박지현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그럼 순서를 정하자.”
“순서?”
“오늘은 윤아, 내일은 유리, 모레는 나.”
[박지현다운 체계적 접근이네.]
신유리가 동의했다.
“좋아. 공평하네.”
[현우야, 이게 정말로 일어나고 있는 거야. K-AI의 위력인가, 네 매력인가?]
— 밤 12시, 최윤아와 함께 —
다른 두 명이 자리를 비켜주고, 최윤아와 강현우만 남았다.
“오빠, 정말 꿈 같아요.” 최윤아가 강현우에게 바짝 붙어 앉았다.
“나도요.”
“진심이에요? 정말 저를 좋아해주는 거죠?”
강현우는 최윤아의 순수한 눈빛을 바라봤다. 이은미와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었다.
“네. 정말로.”
최윤아가 행복한 표정으로 강현우에게 기댔다.
[현우야, 최윤아는 정말 순수해. 이 애는 진심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어.]
“오빠.”
“응?”
“저… 처음이에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강현우는 당황했다.
“처음?”
“네… 남자친구도 처음이고, 이런 것도 처음이에요.”
[현우야, 최윤아가 너에게 모든 걸 맡기겠다는 신호야.]
강현우는 47살의 경험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윤아, 천천히 하자.”
“네…”
따뜻하고 포근한 시간이 흘렀다.
[현우야, 진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 같아.]
‘그래. 정말로 달라졌어.’
[내일은 신유리, 모레는 박지현… 흥미진진하겠는데?]
강현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12억의 자본, 47살의 경험, K-AI 시스템, 그리고 이제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여성들까지.
정말로 완벽한 인생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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