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 러브 3화 계약과 특별조항
1층 스튜디오 완공
일주일 후, 미사신도시 B동 1층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민혁이 투자한 스튜디오 공사가 끝난 것이다.
도현은 새로 만들어진 공간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중앙에는 대형 회의실, 양쪽으로는 개별 스튜디오 3개, 그리고 공용 라운지까지. 마치 진짜 방송국 같았다.
“어때? 괜찮지?” 민혁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정말 대단해요.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투자한 보람이 있네. 그런데 오늘 계약 체결하는 거지?”
“네, 3시에 모이기로 했어요.”
도현은 손에 들고 있던 계약서 뭉치를 바라봤다. 민혁이 준비한 정식 계약서였다.
## 세 여성의 재등장
오후 3시, 회의실에 세 명의 여성이 모였다.
김수련은 깔끔한 블라우스에 정장 스커트를 입고 왔다. 간호사답게 단정한 모습이었다.
박예슬은 화려한 원피스에 악세서리까지 완벽하게 맞춰 입었다. 역시 뷰티 업계 사람다웠다.
이소미는 차분한 베이지색 니트에 슬랙스를 입고 왔다. 단순하지만 우아한 느낌이었다.
“우와, 여기 정말 좋네요!” 예슬이 먼저 감탄했다.
“진짜 방송국 같아요.” 수련도 놀란 표정이었다.
소미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기만 했다.
도현은 자연스럽게 세 명의 감정을 스캔했다.
수련: 기대감 80%, 긴장 60%, 감사함 90% 예슬: 흥분 90%, 경쟁심 70%, 야망 95% 소미: … 여전히 스캔 불가
“자, 그럼 계약 내용을 설명드릴게요.”
## 계약서 검토
민혁이 준비한 계약서는 상당히 상세했다.
“`
VR 크리에이터 전속 계약서
■ 계약 당사자
갑: 미사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대표: 김도현)
을: 개별 크리에이터
■ 계약 조건
1. 기본급: 월 200만원 (세전)
2. 수익 분배: 개인 수익의 70% (30%는 운영비)
3. 계약 기간: 1년 (상호 합의 하에 연장 가능)
4. 근무 형태: 주 5일, 1일 4-6시간
■ 제공 혜택
1. 개인 스튜디오 + 거주공간 (2층 201~203호)
2. 최신 VR 장비 및 방송 장비 일체
3. 콘텐츠 기획 및 마케팅 지원
4. 개인 브랜딩 및 성장 컨설팅
■ 의무 사항
1. 주 3회 이상 정기 방송
2. 회사 이미지 실추 행위 금지
3. 타 플랫폼 동시 활동 금지
4. 기술 보안 유지 (VR 시스템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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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정말 좋네요.” 수련이 놀라며 말했다.
“거주공간까지 제공해주신다고요?” 예슬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소미는 계약서의 한 부분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여기 ‘기술 보안 유지’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예리한 질문이었다. 도현은 잠시 당황했다.
“아, 그건… 저희가 사용하는 VR 기술이 아직 베타 버전이라서 외부에 노출되면 안 되거든요.”
“그런 거구나.” 소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 특별조항의 등장
그때 민혁이 추가 서류를 꺼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조항이 있어요.”
“`
특별조항: 감독 지시사항
■ 목적
최적의 콘텐츠 제작과 팀워크 향상을 위한 감독의 전문적 지시
■ 세부 내용
1. 콘텐츠 제작 중 감독(김도현)의 기술적 지시 절대 준수
2. VR 세션 중 감독이 제안하는 감정 조율에 협조
3. 팀 프로젝트 시 감독의 역할 분담 및 협업 지시 준수
4. 개인적 갈등 발생 시 감독 중재에 따름
■ 특이사항
– 본 조항은 순수하게 콘텐츠 제작 목적임
– 개인의 자유 의지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용
– 언제든 이의 제기 및 계약 해지 가능
– 감독은 팀원들의 복지와 성장을 최우선으로 함
■ 기술적 근거
– VR 시스템의 특성상 감정 동조화가 필요함
– 최적의 방송 품질을 위한 팀 케미스트리 중요
– 개별 활동보다 그룹 활동 시 더 높은 수익 창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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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예요?” 예슬이 물었다.
민혁이 설명했다. “VR 방송의 특성상 팀워크가 정말 중요해요. 특히 감정적 교감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그래서 감독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역할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감정 조율이요?” 수련이 관심을 보였다.
“네, 예를 들어 한 명이 너무 긴장하면 다른 팀원들도 영향받잖아요. 그럴 때 감독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주는 거죠.”
도현은 민혁의 설명에 놀랐다. 정확히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혹시 이상한 의미는 아니죠?” 소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론이죠!” 민혁이 웃으며 답했다. “순수하게 방송 품질 향상을 위한 거예요. 그리고 언제든 거부하거나 계약 해지할 수 있어요.”
## 각자의 결정
세 명은 계약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검토했다.
수련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고, 도현 씨를 믿어요.”
예슬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해볼게요! 정말 기대돼요.”
모든 시선이 소미에게 집중됐다.
소미는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몇 가지 조건이 있어요.”
“어떤 조건인가요?” 도현이 물었다.
“첫째, 개인 사생활은 절대 간섭받지 않는다. 둘째, 제가 원하지 않는 콘텐츠는 거부할 수 있다. 셋째, 월 1회는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다.”
“당연하죠.” 도현이 즉시 대답했다. “그 정도는 문제없어요.”
“그럼… 저도 해볼게요.”
## 계약 체결
세 명 모두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 순간 도현은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제 정말로 이 세 명의 여성과 함께 살면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축하해요, 여러분!” 민혁이 박수를 쳤다. “이제 진짜 시작이에요.”
“언제부터 시작하면 돼요?” 예슬이 물었다.
“내일부터 이사 오시면 돼요. 2층 방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수련이 손을 들었다. “제가 201호 써도 될까요? 원래 거기 살고 있었거든요.”
“그럼 저는 202호!” 예슬이 빠르게 말했다.
“저는 203호면 괜찮아요.” 소미가 차분하게 말했다.
## 짧은 투어
계약이 끝난 후 도현은 세 명에게 건물을 안내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복도 양쪽으로 방들이 보였다.
“201호부터 203호까지가 여러분 방이에요. 각자 개인 스튜디오와 거주공간이 합쳐져 있어요.”
201호 문을 열자 깔끔하게 꾸며진 원룸이 나타났다. 한쪽에는 침대와 책상, 다른 쪽에는 VR 장비와 촬영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완전 좋네요!” 수련이 감탄했다.
202호와 203호도 비슷한 구조였다.
“3층은 제가 사는 곳이에요. 혹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세요.”
그 순간 예슬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감독님 바로 위에 사시는 거네요? 편하겠어요~”
“예슬아!” 수련이 살짝 부끄러워하며 말렸다.
소미는 조용히 웃기만 했다.
## 첫 번째 징조
투어가 끝나고 세 명이 각자 집으로 돌아간 후, 도현은 VR 헤드셋을 착용했다.
[팀 구성 완료] [그룹 감정 조율 시스템 활성화] [주의: 복수 대상 동시 관리 시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가능]“부작용?”
[경고 목록]– 감정 의존도 급격한 증가
– 대상 간 경쟁심 증폭
– 관리자(도현)에 대한 과도한 애착 형성
– 현실과 가상의 경계 모호해짐
도현은 조금 불안해졌다. 하지만 곧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해결책]– 단계적 접근
– 개별 관리 우선
– 정기적 감정 상태 모니터링
– 자연스러운 관계 발전 유도
“자연스러운 관계 발전…”
도현은 중얼거렸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 밤늦은 전화
그날 밤 11시, 도현의 휴대폰이 울렸다. 수련이었다.
“도현 씨, 혹시 안 주무셨나요?”
“네, 안 자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세요?”
“그냥… 정말 감사해서요. 오늘 정말 꿈같았어요.”
수련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저도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기뻐요.”
“내일부터 정말 열심히 할게요. 기대하셔도 돼요!”
전화를 끊고 나서 도현은 미소를 지었다. 수련의 순수한 감사함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 복잡한 기분이었다. 앞으로 이 세 명의 여성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게 될까?
창밖으로 보이는 미사신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도현은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실감했다.
내일부터는 정말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
_다음 화에서 계속…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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